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최경환(3선ㆍ경북 경산ㆍ청도) 의원이 15일 새누리당의 새 원내대표로 선출됐지만 당청관계와 당내 화합 등 만만치 않은 과제들이 산적해 있어 '최경환호'가 순항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단 지난해 대선 기간 박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맡기도 했던 '원조친박' 최 원내대표가 원내 수장을 맡음에 따라 당청 관계는 더욱 밀접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의 구심적 역할을 하면서 강한 정책 드라이브를 걸어 박근혜정부의 국정 운영에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장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성추행 의혹 사건과 관련해 민심 수습과 향후 보완책 마련 등 난제가 쌓여 있다. 경제 활성화 대책과 대북 문제 등 당청간 긴밀한 협조가 필요한 시급한 현안들도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최경환호'의 항로에 맞바람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특히 이날 경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은 원내 장악력과 당청관계 조율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 원내대표는 경선 기간 동안 청와대와 호흡을 맞출 수 있는 '강한 원내대표론'을 내세우면서 내심 압도적 승리를 기대했다.
그런데 8표 차이로 신승했다는 것은 '당청관계가 청와대로 기울어서는 안 된다'는 견제심리가 상당히 작용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최 원내대표가 구상하는 대로 당청관계가 돌아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강성으로 분류되는 전병헌 의원이 민주당의 새 원내대표로 선출된 것도 부담이다.
당장 6월 국회부터 야당은 경제민주화 관련 입법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면서 정부 여당을 압박해 올 기세다. 이런 상황에서 청와대와 함께 경제민주화 속도를 적절히 조절해 가야 하는 최 원내대표로서는 대야 협상에서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 밖에 없다.
당내 화합과 관련해서는 중진 의원들의 지지를 회복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날 경선에서 다수의 중진 의원들은 선수 등을 고려해 이주영-장윤석 조에 힘을 실어줬다는 후문이다. 동시에 윤창중 사태와 정부 출범 초 고위공직자들의 연이은 낙마 사태 등을 보면서 청와대와 각을 세우기 시작한 초ㆍ재선 의원들을 보듬는 것도 최 원내대표의 중요한 숙제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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