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버스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사건 사고, 민원 해결에 활용한 사례가 최근 배 이상 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내버스 CCTV가 시민안전을 지키는 파수꾼 역할을 한다는 평가다.
서울시는 시내버스에 설치된 CCTV 활용사례를 분석한 결과, 사건 사고 관련 용도로 쓰인 건수가 2009∼2010년 사이 913건에서 2011∼2012년 2,043건으로 배 이상 늘었다고 15일 밝혔다. 특히 예년에는 버스 내부에서 일어난 사건과 관련해 활용된 사례가 많았지만 최근 2년 동안은 버스 외부에서 일어난 사고, 실종 등의 간접증거로 활용된 사례가 많았다고 시는 분석했다.
사고 유형별로 보면 버스 내부 CCTV의 경우 절도, 소매치기 같은 도난 사고에 활용된 비율이 46.5%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버스 운행과 관련한 안전사고에 활용된 비율이 많았는데, 예년의 31.2%에서 41.7%로 높아졌다.
반면 버스 내 폭행, 신체접촉 등 강력사건에 활용한 비율은 23.5%에서 11.8%로 줄었다. 시는 "CCTV의 활용도와 범죄 발생률이 같다고 볼 수 없지만 CCTV가 잠재적으로 버스 내부 강력범죄를 예방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버스 외부에 설치된 CCTV의 경우 버스와 차량 오토바이 행인 등과의 접촉사고에 활용한 비율이 50.8%에서 25.6%로 크게 줄었다. 대신 무정차 과속 외부범죄 확인 등을 위해 쓴 비율은 49.2%에서 74.4%로 늘었다. 수사 당국이 버스와 직접 관련이 없는 사고, 실종 등을 해결하는 데 간접증거로 활용된 사례가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CCTV 자료는 경찰서 등 수사기관, 120다산콜센터 등 민원접수기관 등이 버스회사에 자료요청을 접수하면 정해진 절차에 따라 열람 또는 제공받을 수 있다. 현재 서울 시내버스 7,512대에 1대당 3∼6대 꼴로 3만2,743대의 CCTV가 설치됐다.
윤준병 시 교통본부장은 "CCTV가 시민 안전을 지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시민 안전에 더해 개인정보 침해 문제가 없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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