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키나와 주민들이 독립을 주장하는 단체를 결성했다. 중국에서는 인민해방군 장성이 오키나와가 중국의 일부라고 주장했다.
마쓰시마 야스카쓰(松島泰勝) 류코쿠대 교수 등은 15일 오키나와에서 '류큐(오키나와의 옛이름) 민족독립종합연구학회' 발족식을 가졌다. 이날은 오키나와가 1971년 미국령에서 일본으로 귀속된 지 41주년이 되는 날이다. 마쓰시마 교수는 "국제법이나 각국의 법 사례를 연구하고 주민 논의를 거쳐 독립을 이룰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오키나와 독립 주장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4월 28일을 주권회복의 날로 지정하고 정부 행사를 개최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4월 28일은 1952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에 따라 일본 본토가 미국에서 독립한 날이다. 하지만 오키나와 주민들은 이날을 기해 오키나와가 미국의 통치 하에 들어갔다는 이유로 이날을 치욕의 날로 여긴다.
최근 후텐마(普天間) 미군 해병대 기지에 미군의 수직이착륙기 오스프리가 추가 배치되고 헤노코 지역에 새로운 미군 기지 건설이 추진되는 등 기지 이전을 요구하는 오키나와 주민의 요구가 전혀 반영되지 않자 독립론 목소리가 잦아지고 있다. 오키나와가 지역구인 데루야 간토쿠(照屋寬德) 사민당 의원은 자신의 블로그에 "차별을 받느니 독립하는 게 낫다"는 글을 올렸다가 보수언론 등으로부터 중국의 오키나와 독립론에 동조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2011년 지역신문 조사에서 독립을 주장하는 오키나와 주민이 4.7%에 불과했던 점 등으로 미뤄 독립론 주장이 세력을 확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있지만 향후 미군 기지 이전을 놓고 주민의 요구가 무시될 경우 독립론이 확산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한편 중국전략문화촉진회 상무부회장 겸 비서장인 뤄위안(羅援) 소장은 14일 중국신문망(中國新聞社)과 가진 인터뷰에서 "류큐는 대만 열도의 일부분이자 중국의 일부분으로 절대 일본의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류큐는 원래 독립왕국으로 1372년부터 명에 조공을 바쳤고 중국에서 건너간 사람이 주민 대다수를 차지한다"며 "그럼에도 일본이 1872년 중국과 상의 없이 류큐 왕국의 국왕을 연금시킨 뒤 지금의 오키나와현을 설치했다"고 주장했다. 뤄 소장은 또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에 따라 류큐 관할권을 갖게 된 미국이 댜오위다오(센카쿠)를 류큐에 무단 귀속시켰으며 1971년 류큐와 댜오위다오를 다시 일본에 무단으로 넘겼다"며 "댜오위다오와 류큐 문제는 미국이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도 앞서 8일 류큐제도 귀속 문제를 재논의해야 한다는 기고문을 게재해 일본의 반발을 샀다.
류큐제도를 되찾아 오거나 적어도 독립시켜 일본에서 분리시켜야 한다는 주장은 중국 학계와 군부에서 끊임없이 나온 것이나 이번에는 중국 정부가 이를 부추기는 듯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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