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연봉 1억 원이 넘는다. 지난해 상여금은 통상임금의 750%. 여기에 성과급으로 500%+950만원을 추가로 받았다. 정년도 이미 60세로 해놓았다. 국경일과 설날, 추석휴가가 일요일과 겹치면 하루 더 쉰다. 3년 이상 근속한 근로자의 자녀는 3명까지 대학까지 입학금과 등록금 전액을 지원받는다. 건강보험급여의 본인부담금은 물론 가족의 입원과 외래 진료비도 월 50만원과 100만원이 넘으면 전액, 1년에 한번 종합건강검진 비용의 50%도 회사가 내준다.
■ 이뿐만이 아니다. 장기근속자는 차량을 최고 30%까지 싸게 살 수 있다. 직장 대물림도 가능해졌다. 신규채용 시 면접대상자의 25%는 장기근속 자녀로 하고, 그들에게 5% 가산점까지 주고 있다. 지난해 장기근속 자녀 입사자 30여명 중 서너 명이 혜택을 봤다. 노조활동으로 인한 어떤 불이익도 없다. 이렇게 직장이‘천국’이니, 전체 근로자의 평균 근속연수가 23년이나 되는 것은 당연하다.‘노동 귀족’이란 비판이 과장이 아니다. 현대차 정규직 이야기다.
■ 올해 임단협 요구안을 보면 이 정도로도 모자란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61세로 정년 연장, 상여금 800%는 넘어가자. 아예 회사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달란다. 20년 이상 근속자는 1년에 7개월 분의 임금을 퇴직금으로 받고, 대학 못 간 자녀에게 취업준비금인지 재수 비용인지 모르지만 매년 1,000만원을 달란다. 다른 사람, 생산의 절반을 차지하는 해외공장 근로자들의 땀까지 가로채고, 막말로 자기 자식 공부 못한 것까지 보상하라는 식이다.
■ 이런 뻔뻔한 요구를 하면서도 일은 안 하겠다는 심보다. 앞으로 명절연휴와 국경일이 토요일과 겹쳐도 평일 하루를 쉬겠다는 것이다. 노조활동에 어떤 민∙형사상 책임까지 묻지 않는 면책특권까지 요구한 대목에서는 할 말을 잃는다. 일본 차들의 약진이 하루가 다른데 현대차 노조는 수당 몇 푼 더 받겠다고 10주째 주말특근 거부다. 생산차질만 1조4,000억원(7만대)이다. 현대차 노조의 이기심과 탐욕은 어디까지일까. 브레이크 없는 차는 타인까지 위험하게 만든다.
이대현 논설위원 leed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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