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어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그 단계가 지나가면 스스로 도전 과제를 만들어야 한다."
'고졸 신화'로 불리는 김동연 국무조정실장이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서울 관악구 미림여자정보과학고에서 1일 교사로 나서, 자신과 비슷한 환경에서 일찍 사회 진출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꿈과 도전정신을 강조했다. 충북 음성 출신의 김 실장은 어려운 가정 형편 탓에 인문계 대신 실업계 고교를 졸업한 뒤 곧장 은행에 취업해 주경야독으로 입법고시와 행정고시에 합격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김 실장은 불우한 환경에 좌절하지 않았던 자신의 과거를 소개하며 "여러분에게 꿈과 도전, 열심과 열정이라는 두 가지 메시지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남이 낸 문제만 풀어서는 큰 사람이 되기 어렵고 여러분 스스로 문제를 내서 도전해야 합니다"면서 "어떤 경우에도 꿈과 도전을 포기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김 실장은 졸업 후 사회 진출을 앞둔 학생들에게 은행에서 일하면서 야간대학에 다니고 고시를 준비했던 자신의 경험을 소개하면서 "고졸로 취업해 직장 생활을 하더라도 꿈을 높게 가지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김 실장은 다음 도전이 뭐냐는 학생들의 질문에 "교육을 통한 '희망사다리' 사업"이라고 답했다. 그는 "예전에는 '개천에서 용이 난다'는 말처럼 집안이 어려워도 사회적 신분 상승이 가능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교육이 사회 구조를 고착화시키는 역할을 하는 게 아닌가 싶다"며 "어려운 청년들이 사다리를 타고 사회적으로 점프할 수 있도록 애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미림여자정보과학고는 2009년 뉴미디어 콘텐츠 분야의 마이스터고로 지정돼 지난 2월 첫 졸업생 112명이 전원 취업에 성공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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