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오(58) 전 경찰청장이 ‘고 노무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의 출처로 지목한 임경묵(68)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이사장이 법정에 나와 조 전 청장의 주장을 전면 반박했다.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1부(부장 전주혜) 심리로 열린 조 전 청장에 대한 항소심 첫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임 전 이사장은 “노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에 대해 알지도 못하며, 조 전 청장 발언 직전에 둘이 만나 이야기를 나눈 적도 없다”고 진술했다.
임 전 이사장은 “문제의 발언 이후 지인들과 함께 조 전 청장을 몇 차례 만났지만, 당시에도 차명계좌에 대한 이야기를 나에게 한 적 없다”며 “직접 물어봤다면 해명했을 것인데 왜 이제서 나를 지목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노 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으로 1심에서 징역 10월을 선고 받은 조 전 청장은 지난달 열린 공판준비기일에서 “2010년 3월 서울 하얏트호텔 일식당에서 임 전 이사장을 만났을 때 그가 차명계좌 관련 내용을 얘기해줬다”며 자신의 발언 출처로 임 전 이사장을 지목했다.
향후 조 전 청장의 변호인은 2010년 3월 하얏트호텔 일식당의 예약기록에 대해 사실조회를 신청할 계획이다. 다음 공판은 내달 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정재호기자 next8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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