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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인민무력부장에 50대 장정남 전격 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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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인민무력부장에 50대 장정남 전격 발탁

입력
2013.05.13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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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군부 서열 3위인 인민무력부장(우리의 국방장관 격)에 50대 소장파인 장정남(상장)이 전격 발탁된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지난해 군 서열 1, 2위인 총정치국장과 총참모장에 60대인 최룡해(63)와 현영철(64)이 각각 기용된데 이은 파격인사다. 특히 장정남의 전임자인 김격식(75)을 끝으로 북한군 수뇌부를 주름잡던 70대가 모두 퇴장하면서 지난해부터 시작된 군부 세대교체를 통한 '김정은 체제' 공고화 작업이 일단락되는 양상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부부의 인민내무군 협주단 공연 관람 소식을 전하면서 참석한 인민무력부장을 장정남으로 소개했다. 지난 4일 노동절 기념행사에서 김격식(대장)이 인민무력부장으로 호명된 점에 비춰 이번 인사는 그 이후에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장정남 신임 인민무력부장은 2002년 소장(우리의 준장), 2011년 11월 중장(우리의 소장)으로 승진했으며 이전까지 강원도 최전방 지역을 관할하는 인민군 제1군단장을 맡아 전형적인 야전군인으로 분류된다. 지난해 12월 충성 결의대회 때 북한 매체에 등장했지만 그다지 주목 받지 못했고 구체적 신상에 대해서도 별로 알려진 것이 없다. 다만 정부 당국은 그의 나이를 50대 중ㆍ후반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임자인 김격식에 비해 20살 정도 젊은 셈이다.

김 1위원장은 지난해 4월 공석이던 총정치국장에 군 경험이 일천한 최룡해를 깜짝 기용한데 이어 7월에는 리영호(71) 총참모장을 숙청하는 초강수를 뒀다. 또한 지난해 8월 이후 최근까지 전방부대 군단장을 모두 교체하며 군부에 자기 사람을 심는데 주력해왔다.

정부 관계자는 "김 1위원장은 자신에 대한 충성심 위주로 군부 인사를 단행해 왔다"며 "장정남을 발탁한 것도 그 일환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1위원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핵무장-경제건설 병진노선'에 김격식이 껄끄러운 존재였기 때문에 교체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천안함 피격과 연평도 포격도발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군부 강경파 김격식으로서는 군인들을 각종 농사와 건설현장에 투입하는 상황이 못마땅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한 이 같은 군인 동원작업을 지휘하는 최룡해의 활동반경을 넓혀주기 위해 김 1위원장이 고령의 김격식을 경질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강경파인 김격식이 물러났다고 해서 북한이 향후 대외적으로 유화 제스처를 취할 것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 제1의 강경파는 김정은이기 때문에 그가 누구를 기용하든 정책은 별로 달라지지 않을 것"고 말했다.

한편 장정남의 계급이 상장(우리의 중장)으로 인민무력부장은 통상 대상 또는 차수가 맡는 것이 보통이라는 점에서 장정남이 조만간 대장으로 진급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사정원기자 sj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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