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달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의 장례식 참석을 위해 탑승한 비행기에 호화 침실을 설치한 사실이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이스라엘 방송 채널10 보도를 인용해 네타냐후 총리 부부가 이스라엘에서 런던까지 다섯 시간 반 동안 비행하기 위해 침실 설치 비용 12만7,000달러(1억4,000만원) 등 모두 42만7,000달러를 지출했다고 12일 보도했다. 비행기 값으로만 5억원을 쓴 셈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앞서 2월 예루살렘 관저에서 아이스크림을 먹기 위해 연간 2,000유로(341만원)를 지출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비행기 침실 비용으로 거액을 사용한 사실이 알려지자 이스라엘에서는 비난이 들끓고 있다. 네타냐후 정부가 11일 재정 적자를 줄이겠다며 예산 삭감을 강행하자 1만2,000여명이 가두 시위를 하면서 여론은 더욱 악화하고 있다. 정부의 예산 삭감 방안은 경비 70억셰켈(2조1,854억원)을 줄이고 소비세를 1.5% 인상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총리실은 여론이 악화하자 총리의 모든 외유 비행에 침대를 사용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리실은 앞서 네타냐후 총리가 대처 전 총리 장례식 참석을 비롯해 고위 관료 회의 등 바쁜 스케줄을 소화한 것을 감안할 때 비행기 내 침실 설치가 문제될 게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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