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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김준한 경북도문화콘텐츠진흥원장 "창조적 '꼴통'이 문화산업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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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김준한 경북도문화콘텐츠진흥원장 "창조적 '꼴통'이 문화산업 살린다"

입력
2013.05.12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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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문화콘텐츠진흥원이 지난달 25일 경북 안동시 동부동에 문을 열었다. 전국 18번째 문화콘텐츠 전문기관이다. 경북도에 앞서 17개의 문화콘텐츠진흥원이 활동 중이라는 사실은 문화산업을 둘러싼 경쟁이 오래전부터 치열하게 전개 중임을 보여준다. 진흥원은 후발주자라는 약점에도 불구,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경북은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불릴 정도로 수많은 문화유산에다 다양한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풍부한 재료들로 어떤 밥상을 차려나갈 것인지 김준한(64ㆍ사진) 진흥원장의 생각을 들어봤다.

-문화산업 경쟁이 전국적으로 치열하다. 경북도는 시작이 늦은 감이 있다.

"후발주자로서 핸디캡이 분명히 있고 기반도 취약하다. 하지만 경북은 전국 어느 지역보다 많은 문화자산을 가졌다. 원석 상태인 문화자원들을 산업으로 승화하는데 신명을 바칠 생각이다. 안동을 비롯한 경북 북부 유교문화권, 포항 중심의 동해 해양문화권, 경주와 영천 등 신라문화권, 고령 및 성주의 가야문화권 등으로 권역을 나눠 경북 전체를 아우르는 문화상품 개발 전략을 이미 세워두고 있다. 다른 진흥원들이 접근하지 못하고 있는 새로운 과제에 도전, 후발주자의 약점을 오히려 기회로 만들 생각이다. 일자리를 창출하고, 새 성장동력을 제시하는 역할을 진흥원이 하겠다."

-기반이 취약하다는 말은 전문인력이 부족하다는 뜻인가.

"그렇다. 콘텐츠 개발은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인데, 지난 몇 년간 만화와 애니메이션, 스토리텔링뮤지컬 작업을 하면서 우리 지역에 전문가들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다. 때문에 지난해 취임한 이후 이번 개원까지 1년 동안 정제된 인력을 뽑아 육성하는데 집중, 다행히 20여 명의 전문인력을 갖췄다. 분명 이들 중에서 발군의 역량을 갖춘 '창조적 꼴통'이 나와서 지역 문화콘텐츠 산업의 중추가 될 것이다."

-현재 추진 중인 킬러콘텐츠가 있다면.

"경북 지역 농수축산 특산품에 스토리를 입히고 진흥원 내 스튜디오 방송 등을 통해 전국으로 직거래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스토리의 힘을 빌리면 한우, 인삼, 사과는 물론 마늘과 참기름 등 팔지 못할 것이 없다. 예를 들면 이동삼 간고등어 명인이 출연, 간고등어의 사연을 풀어내고 직접 판매하는 것이다. 진흥원 스튜디오는 콧털과 땀구멍까지 보이는 고화질 HD방송 시스템을 갖췄고 모바일 방송을 송출할 수 있다. 유명인이 출연하지 않아도 '경북 스타일'로 방송하면 된다. 상식의 허를 찌르는 마케팅을 구사할 계획이다."

-산업화가 가능한 경북의 문화자산은 무엇이 있나.

"유교문화에 신라 화랑도, 새마을운동, 호국, 철강 등 콘텐츠가 넘쳐난다. 이런 것들에 이야기를 입혀야 하는데, 그냥 스토리(story)가 아니라 히스토리(history), 즉 경북의 역사성을 입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지역 주민들은 내 고장에 대한 자긍심을 높일 수 있고, 대외적으로는 경북의 정체성을 전국과 세계에 알릴 수 있다. 진흥원 이사장인 김관용 경북도지사도 '문화로 경북을 천지개벽시키자'고 할 정도로 확고한 의지가 있다. 창조적이고 성실한 사업을 통해 전국에서 가장 우수한 진흥원을 만들어 갈 것을 약속드린다."

● 약력

EBS교육방송 이사

안동대 한국문화산업전문대학원 겸임교수

안전행정부 지방경쟁력포럼 위원

경주-이스탄불 세계문화엑스포 기획위원

이임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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