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개발된 5세대 이동통신 기술은 차세대 이동통신 시대를 한 단계 앞당길 전망이다.
12일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5세대 이동통신은 초당 수십 기가(Gbps)의 자료를 보낼 수 있는 빠른 속도가 장점이다. 이는 현재 사용하는 초당 75메가(Mbps)의 LTE나 상용화를 준비 중인 150Mpbs의 LTE-어드밴스(A)보다 수십, 수백 배 빠르다.
따라서 2020년 상용화가 되면 이동 중인 버스나 지하철 등에서 유선인 초고속인터넷보다 빠른 속도로 무선 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스마트폰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초고화질의 입체(3D) 영화와 방송을 감상하는 등 이동통신의 속도 제약 때문에 등장하지 못한 콘텐츠들이 쏟아질 전망이다.
차세대 스마트기기 개발에도 불을 당길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 안경과 스마트 자동차 등 실시간으로 대용량 데이터가 필요한 기기들의 이용 폭이 넓어질 수 있다. 전경훈 삼성전자 DMC연구소 전무는 "기기 간에 데이터를 주고 받는 사물지능통신(M2M)이 활성화 될 것"이라며 "사람의 몸에 스마트센서를 부착해 실시간으로 건강 상태를 점검하는 유비쿼터스 헬스 서비스도 일상화될 것"이라고 내다 봤다.
문제는 주파수와 투자비용이다. 현재 이동통신 주파수가 포화상태여서 5세대는 새로 수 ㎓~수 십 ㎓ 대역의 초고주파가 필요한데, 고주파는 주파수 도달거리가 짧고 장애물을 비켜가기 힘든 단점이 있다. 그만큼 이동통신업체들은 기지국과 중계기를 많이 세워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들어간다. 따라서 망 설치 비용을 최소화 하는 것이 관건이다.
국제적으로도 5세대 이동통신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올들어 5세대용 주파수 할당 문제를 논의하기 시작했고, 중국은 정부 주도로 IMT-2020 프로모션 그룹을 만들어 5세대 기술을 개발 중이다. 유럽연합(EU)은 올해만 5세대 기술 개발에 5,000만 유로를 투자하기로 했으며, 일본 NTT도코모도 10㎓ 주파수를 활용한 5세대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기술 개발로 전세계 5세대 이동통신 경쟁에서 한 발 앞서 나가게 됐다"며 "그만큼 국제 기술 표준을 정할 때 유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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