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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 만졌고 호텔방선 속옷 안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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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 만졌고 호텔방선 속옷 안입었다"

입력
2013.05.12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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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기간 중 '성추행 의혹'으로 경질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민정수석실 조사에서 피해 여성의 "엉덩이를 만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또 피해 여성이 윤 전 대변인의 숙소로 올라왔을 당시 "팬티를 입고 있지 않았다"고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후 윤 전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청와대 조사를 전면 부인하면서 핵심쟁점을 두고 청와대와 진실공방이 야기됐다.

12일 청와대에 따르면 윤 전 대변인은 9일 귀국과 동시에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팀 조사에서 이번 사태의 핵심 쟁점에 대해 이처럼 시인했다. 다만 윤 전 대변인은 '피해 여성을 호텔로 불러 성관계를 강요했는가''욕설을 퍼부었는가' 등의 질문에는 "그런 적이 없다"고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피해자인 20대 주미 한국대사관 인턴 여성은 현지 경찰에 윤 전 대변인이 "허락없이 엉덩이를 움켜쥐었다"고 성추행 혐의를 신고했다.

하지만 윤 전 대변인은 11일 기자회견을 통해 성추행 의혹을 전면 부인하는 동시에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이 귀국을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인턴 여성의) 허리를 한차례 툭 치면서 격려했을뿐 성추행은 하지 않았다"며 청와대 민정수석실 진술 내용을 번복했다. 그는 또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이)'재수가 없게 됐다. 성희롱에 대해서는 변명을 해봐야 납득이 되지 않으니, 빨리 워싱턴을 떠나서 한국으로 돌아가야 되겠다'고 말했다"면서 청와대가 귀국을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남기 홍보수석이 윤 전 대변인의 주장을 반박하면서 귀국 종용을 둘러싸고 진실공방이 벌어졌다. 이 수석은 윤 전 대변인의 기자회견 직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가 귀국하는 게 좋겠다고 얘기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잘못이 없는데 왜 일정을 중단하고 한국으로 돌아가야 되느냐. 해명을 해도 이 자리에서 하겠다고 말했다'는 윤 전 대변인의 주장에 대해서도 "들은 기억이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이 수석은 "윤 전 대변인을 영빈관 앞에서 5~10분 정도 잠깐 만났을 때 전광삼 선임행정관으로부터 보고받은 (성추행 의혹에 대해) 사실이냐고 물었고, 거기서 얘기를 좀 하다가 상하원 합동연설 참석이 워낙 급해 전 선임행정관과 상의해 결정해 줬으면 좋겠다고 얘기한 것"이라며 전날의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윤 전 대변인이 민정수석실 진술을 번복한 것은 향후 미 경찰수사와 재판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곽상도 청와대 민정수석은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대변인에 대한 미국 경찰 수사와 관련, "미국의 범죄인 인도 요청이 오면 적극 응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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