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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가정부 대만에서 쫓겨나나, 마잉주 어민 사망 사과 불응시 필리핀인 근로 동결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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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가정부 대만에서 쫓겨나나, 마잉주 어민 사망 사과 불응시 필리핀인 근로 동결 경고

입력
2013.05.12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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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이 필리핀 해안경비대의 총격으로 어민 한 명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 필리핀이 정식 사과하지 않을 경우 필리핀 가정부의 근로 신청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은 11일 밤 긴급 국가안전회의를 열고 필리핀 정부에 공식 사과와 유가족 및 피해에 대한 배상, 책임자 처벌과 양국 어업협정 협의 등을 촉구했다. 마 총통은 필리핀 정부가 14일 밤 12시까지 이들 4가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필리핀인들의 대만 내 근로 신청 승인을 동결하겠다고 밝혔다. 마 총통은 주 필리핀 대만 대표를 철수시키고 주 대만 필리핀 대표를 추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만에는 현재 8만7,000여명의 필리핀인이 가정부 등으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대만 내 외국 노동자의 19%에 해당한다. 따라서 대만이 필리핀 출신 근로자를 더 이상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필리핀 경제가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 출신 해외 노동자는 전세계적으로 1,000만명 안팎인데 이들의 본국 송금액이 필리핀 경제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실제 2010년 필리핀인의 본국 송금액은 188억달러(약 21조원)로 국내총생산(GDP)의 14%에 달했다.

대만의 여론은 계속 악화하고 있다. 타이난(臺南)시 등 일부 지역에선 필리핀 규탄 시위가 열렸고 타이베이(臺北)시 등은 필리핀과의 교류 중단을 선언했다. 중국시보(中國時報)는 사설에서 비무장 어선에 무차별 총격을 가한 것은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난했다. 대만 해안순방서(해경)는 대규모 병력을 동원한 해상 비상 대응 훈련을 실시했다. 이 훈련은 마 총통도 참관했다.

필리핀과 중국 및 대만 접경 해역인 남중국해의 긴장도 고조되고 있다. 신화통신은 9일 남중국해 스프래틀리(중국명 난사) 군도의 런아이(仁愛)초(礁) 부근에서 중국 구축함 1척과 민간 선박 2척이 필리핀 순찰함 1척, 구축함 1척, 병력 운송함 1척 등 3척과 한때 대치했다고 11일 전했다.

이에 앞서 9일 오전 9시 45분 대만 남동쪽으로 300㎞ 떨어진 해역에서 대만 선적 광다싱(光大興)28호가 필리핀 공무선 MCS3001의 총격을 받아 어민 훙스청(洪石成ㆍ65)씨가 숨졌다. 필리핀은 광다싱28호가 필리핀의 배타적경제수역(EEZ)을 침범, 불법 조업을 했다고 주장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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