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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콤 엑스 손자, 술값 시비 끝에 살해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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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콤 엑스 손자, 술값 시비 끝에 살해 당해

입력
2013.05.12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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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급진파 흑인 인권운동가인 말콤 엑스의 외손자 말콤 샤바스(29)가 9일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사망했다.

CNN 방송에 따르면 샤바스는 이날 멕시코시티 구 도심의 술집에서 친구인 노동활동가 미겔 수아레스와 술을 마신 직후 행방이 묘연해졌다. 그러나 잠시 후 술집 밖에서 얼굴 등 몸에 상처를 입고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수아레스는 “술집 주인이 술값 1,200달러(133만원)를 요구해 바가지 시비가 붙었다”면서도 “이후 상황은 기억나지 않는데 샤바스가 갑자기 술집 밖에서 발견됐다”고 말했다. 언론이 샤바스가 술값 문제로 싸우다 얻어맞거나 총에 맞았다고 전해 부검 결과가 나와야 정확한 사인을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말콤 엑스는 흑백 화합을 강조한 마틴 루터 킹 목사와 달리 흑백 분리와 무력 투쟁을 주장했다. 그는 1965년 2월 뉴욕 맨해튼 연설 도중 한때 자신이 몸담았던 흑인 분리주의 종교단체인 이슬람국가운동 회원들에 의해 암살 당했다.

샤바스는 말콤 엑스의 딸 6명 가운데 한 명인 쿠빌라 샤바스의 아들이다. 샤바스는 어머니가 자신의 아버지 말콤 엑스의 원수를 갚겠다며 살인 계획을 꾸미다 정신병원 신세를 지자 외할머니 밑에서 자랐다. 그러나 방황을 거듭해 열두살 때인 1997년 외할머니의 집에 불을 질러 외할머니를 숨지게 했고 이후 수 차례 강도미수 혐의로 교도소를 들락거렸다. 하지만 최근에는 폭력 반대와 인권 보호 등을 외치면서 자서전 집필에 몰두해왔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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