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렬한 한류팬으로 알려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부인 아키에(昭惠) 여사가 페이스북에 일본에서 상영중인 한국 뮤지컬을 감상한 사실과 사진을 공개했다가 일본 네티즌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10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아키에 여사는 9일 밤 페이스북에 도쿄 롯폰기 어뮤즈 뮤지컬 시어터에서 공연중인 창작 뮤지컬 '카페인'을 관람한 뒤 "뮤지컬 카페인을 보았습니다. 즐거웠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출연 배우와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지난 달 25일부터 공연중인 '카페인'은 일본 내에서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며 드라마, 케이팝 이후에 새로운 한류로 각광받고 있다.
아키에 여사의 글이 소개되자 일본의 우익 성향 네티즌을 중심으로 "당신의 말에 찬성할 수 없다", "총리 부인인 만큼 가벼운 행동을 삼가라"는 등 비난하는 댓글이 달리기 시작, 10일 2,000여개를 넘어섰다.
이에 아키에 여사는 "많은 의견 고맙습니다. 이 뮤지컬을 본 것을 (페이스북에) 올리지 않는 것도 생각했지만, 비판을 각오하고 올렸습니다. 아무리 비판받아도 모든 사람이나 국가가 사이 좋게 지내고 싶다는 게 저의 마음입니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한국 드라마 팬으로 알려진 아키에 여사는 지난해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 이후 한일관계가 급랭하자 "더 이상 한류드라마를 보지 않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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