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31ㆍ신시내티)가 자유계약선수(FA)가 되면 1억 달러(약 1,106억원)의 거액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폭스(FOX)TV는 10일(한국시간) 인터넷판을 통해 추신수의 활약과 근황을 집중 조명했다. 기사는 세이버매트릭스의 통계 지표 중 하나인 OPS+를 들어 추신수의 장점을 높이 평가했다. OPS+란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지표인 OPS를 구장과 선수가 속한 리그 사정을 고려해 조정한 수치다.
기사에 따르면 추신수는 2008년 이후 현재 최소 600타수 이상 기록한 빅리그 외야수 중 OPS+에서 134를 받아 3위에 올라있다. 2008년은 추신수가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된 해다. 현역 타자를 모두 합친 OPS+ 순위에서도 17위에 올라있다.
OPS+ 지수가 150이 넘으면 아주 훌륭한 선수, 125가 넘으면 뛰어난 선수로 평가받는데 추신수의 기록은 빅리그에서도 손꼽힌다.
추신수보다 높은 순위의 선수에는 라이언 브론(밀워키ㆍ148)과 맷 할러데이(세인트루이스ㆍ137)뿐이다. 브론은 밀워키와 2008년부터 2020년까지 13년간 1억5,000만 달러 계약을, 할러데이는 2010년 세인트루이스와 7년간 1억2,000만 달러에 사인했다. 브론과 할러데이가 1억 달러 이상의 천문학적인 금액에 장기 계약한 점을 비춰볼 때 추신수도 대박 계약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그러나 추신수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추신수는 폭스TV와의 인터뷰에서 "물론 좋은 팀과 계약하고 싶지만 너무 먼 얘기다. (시즌 후) 어느 팀과 계약할 지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신시내티가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기 위해 날 영입했으므로 당장 성적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인터뷰에서 달라진 인생관도 털어놨다. 추신수는 지난 2011년 음주운전 사건을 겪은 뒤 스스로를 압박했던 마음가짐을 달리 먹었다. 그는 "사건 전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고 만인의 사랑을 받고 싶었다. 그러나 비현실적인 목표임을 깨닫고 그동안 짓눌러 온 압박감을 내려놨다"고 설명했다.
추신수는 주변의 시선을 즐기면서 어느 때보다 편안한 마음가짐으로 야구장에서 장기를 펼쳐 보이고 있다. 추신수는 "팬들은 하루에 고작 몇 분간 내 얘기를 할 뿐인데 그 2∼3분을 지나치게 의식할 이유가 없기에 마음을 고쳐먹었다"고 말했다.
이현아기자 lalala@s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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