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자존심'소니가 엔화 약세에 힘입어 5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소니는 최근 몇 년간 계속되는 실적 악화에 자금난까지 겹쳐 미국 뉴욕 맨해튼 중심부에 있는 36층짜리 미국 법인 빌딩을 11억 달러(1조1,600억원)에 매각하는 등 대대적 구조조정까지 단행했다.
9일 외신에 따르면 소니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이어진 지난해 회계연도에서 순이익 430억3,000만엔(4,748억원)을 기록했다. 소니의 흑자전환은 2007년 이후 처음이다. 이는 2011년 4,566억6,000만엔의 순손실을 냈던 것과 비교하면 커다란 반전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조8,000억엔(75조원)으로 전년 대비 4.7% 증가했다.
특히 올 1~3월에 가장 뛰어난 성과를 올려 이 기간 순이익 939억엔, 매출액 1조7,000억엔을 기록했다. 소니는 올해에도 이런 추세를 이어가 연간 실적으로 순이익 500억엔, 매출액 7조5,000억엔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니는 한때 전 세계 전자업계의 정상에 섰지만 삼성전자, 애플 등과 경쟁에 밀리면서 끝없이 추락했다. 소니가 반등의 기회를 잡은 것은 도요타처럼 엔저였다. 업계에선 일본 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고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이 평가절상되면서 소니의 수익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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