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수아 피용 프랑스 전 총리가 4년이나 남은 차기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최근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지지도가 급격히 추락하면서 야권이 때 이른 대권 경쟁에 휘말리고 있다.
프랑스 언론들은 9일 보수성향 제1야당 대중운동연합(UMP)의 잠재 대권 주자인 프랑수아 피용 전 총리가 2017년 대선 출마를 전격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을 방문 중인 피용 전 총리는 아키히토 일왕으로부터 훈장을 받은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무슨 일이 있더라도 2017년 대선에 출마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용은 이어 트위터 메시지를 통해 "2016년 이뤄질 대중운동연합의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설 것이란 뜻"이라고 거듭 확인했다. 현지 언론들은 피용 전 총리가 갑자기 대권 도전을 선언한 것이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 때문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최근 사르코지가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잇따라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을 내비친 상황에서 더 이상 방관했다가는 기회를 놓칠 것으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르피가로 신문 인터넷판은 "피용이 폭탄 선언을 했다"며 현 시점을 사르코지의 정계복귀를 막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최근 실시된 BVA의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29%로 1위를 차지했으며, 올랑드 대통령은 24%를 얻은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대표보다 못한 20%에 그쳤다.
한 정치분석가는 "사르코지가 작년 대선에서 패배한 뒤 정계은퇴를 선언해 (출마에) 부담을 느낄 것"이라며 "대중운동연합을 이끌고 있는 장프랑수아 코페 당 대표도 잠재적인 대선 주자라는 점에서 프랑스 야당의 차기 대권 경쟁이 일찍 불붙었다"고 평가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