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 서울 지역의 소비와 생산이 큰 폭으로 줄어든 대신 물가는 상대적으로 더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충청북도는 경기 침체 속에서도 생산과 소비가 늘었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1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서울은 의복ㆍ모피(-8.5%), 전자부품(-13.7%), 기계장비(-25.1%) 등이 부진한 영향으로 광공업생산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1% 감소했다. 이는 경북(-7.6%)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감소폭이며, 전국 평균(-1.7%)과의 격차도 크다. 백화점, 대형마트 등 매장면적 3,000㎡ 이상인 대형소매점을 기준으로 집계하는 대형소매점판매도 전년동기보다 3.9% 감소, 전국 평균(-2.1%)보다 크게 부진했다. 반대로 물가는 1.7% 올라 전국 평균인 1.4%를 상회했고, 고용률 역시 0.9% 증가로 전국 평균 1.1%에 미치지 못했다.
반면 충북은 전자부품(11.4%), 자동차(18.8%), 전기장비(14.8%) 업종의 호조에 힘입어 광공업생산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8% 증가했다. 대형소매점판매도 21.3% 올라 전 분기(33.4%)에 이어 증가세를 이어갔다.
통계청 관계자는 "서울은 인구가 밀집된 대도시인 만큼 경기 침체의 영향이 가장 크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충북은 작년 하반기 백화점과 복합쇼핑몰 등이 새로 문을 연 것이 지역 경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파악했다.
한편 건설경기는 대구가 가장 좋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는 전년동기대비 1분기 건축착공면적이 무려 139.5%나 증가하며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구유입은 경기(2만1,069명), 인천(5,399명), 세종(2,759명)이 많았고, 서울(-1만6,965명), 경남(-4,030명), 대구(-3,088명)는 유출이 많았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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