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약물 사용의혹에 휩싸였다 무혐의 판정을 받은 프로골퍼 비제이 싱(50ㆍ피지)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사무국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싱은 9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주거지와 PGA 투어 사무국이 있는 뉴욕의 법원에 변호인을 통해 소장을 제출했다. 그는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지정한 금지약물인 'IGF-1' 성분이 함유된 '녹용 스프레이' 제품을 사용했다고 인정해 PGA 투어가 12주에 걸쳐 조사했으나, 지난 1일 "IGF-1 성분이 너무 적어 녹용 스프레이를 금지약물로 볼 수 없다"는 WADA의 판단을 수용, 싱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싱은 소장에서 "PGA 투어가 충분한 지식도 없이 조사를 진행하는 바람에 경기에만 전념한 프로골퍼의 명예를 심각하게 실추시켰다"고 주장했다.
1993년 PGA 투어에 데뷔한 싱은 마스터스와 PGA 챔피언십을 제패하는 등 통산 34승을 올리며 골프 명예의 전당에 가입했다. 그러나 아시아투어에서 뛰던 1985년 인도네시아의 한 대회에서 스코어카드를 바꿨다는 의혹을 받고 출전정지를 당해 한동안 대회에 나서지 못하기도 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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