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가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캐나다, 스웨덴에 이어 체코까지 연파했다. 국제 남자아이스하키에서 '스위스발 태풍'이 휘몰아치고 있다.
스웨덴 스톡홀롬과 핀란드 헬싱키에서 지난 3일부터 계속되고 있는 2013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톱 디비전 대회에서 스위스의 강세가 눈부시다. 세계 랭킹 9위의 스위스는 9일(한국시간) 스톡홀롬 글로브아레나에서 열린 조별리그 A조 4차전에서 슬로베니아(18위)에 7-1(3-1 3-0 1-0)로 대승을 거뒀다.
1차전에서 홈 팀 스웨덴(4위ㆍ3-2 승)을 꺾고 이변을 연출했던 스위스는 2차전에서 스타 군단 캐나다(5위ㆍ3-2 승부치기 승)마저 침몰시키면서 첫 경기 승리가 단순히 운이 아니었음을 입증했다. 이어 체코(3위ㆍ5-2 승)를 제압하고 슬로베니아마저 대파했다. 4연승을 달린 스위스는 승점 11점으로 조 선두로 올라섰다.
IIHF 홈페이지에서는 이날 "세계 최강 캐나다, 스웨덴을 격파한 스위스의 기세를 아무도 꺾을 수 없다"고 표현했다.
스위스는 이날 1피리어드 6분 13초 만에 상대 록 파지치에게 기습적인 골을 허용했다. 그러나 14분 59초에 곧바로 시몽 본덴만이 골문 앞에서 동점골을 터트린 데 이어 17분 39초에 루카 쿤티의 파워 플레이 골로 경기를 뒤집었다. 스위스는 계속된 파워 플레이에서 19분 23초에 데니스 홀렌슈타인이 추가골을 터트리면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유효 슈팅에서 38-14로 앞서는 등 2피리어드부터 시종일관 압도적인 경기를 펼친 스위스는 결국 4골을 더 넣으면서 7-1의 완승을 거뒀다.
대부분 자국 리그 선수로 구성된 스위스는 이번 대회를 맞아 객관적 전력에서 캐나다, 스웨덴, 체코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스위스는 유럽 최강국들을 연달아 꺾으면서 자국 내 아이스하키 열풍을 이끌고 있다. 스위스는 12일 덴마크와 5차전을 치른다.
16개국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상위 4개 팀이 결선에 출전, 8강 토너먼트로 우승을 가린다. 각 조의 조별리그 최하위 2개 팀은 2014년에 디비전 1 A그룹으로 강등돼 한국과 세계선수권에서 격돌한다. B조에서는 러시아가 3연승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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