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ㆍ18민주화운동 기념식 때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5ㆍ18유엔/유네스코 세계역사기록등재 추진위원회가 이 노래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추가 등재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5ㆍ18유엔/유네스코 세계역사기록등재 추진위원회는 9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임을 위한 행진곡'이 5ㆍ18 공식 기념곡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정부에 촉구하고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추가 등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5ㆍ18 기록물은 2011년 4월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유네스코 회의에서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바 있다. 5ㆍ18민주화운동을 진압한 중앙정부의 자료와 군 사법기관의 수사기록, 재판기록, 시민 성명서, 국가 보상 자료 등이 등재됐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영진 전 민주당 의원, 정춘식 5ㆍ18 유공자회장, 김공휴 5ㆍ18 구속자회 부회장, 안성례 전 오월어머니집 관장, 조비오 신부 등은 "'임을 위한 행진곡'은 여야를 떠나 많은 국민들이 지난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함께 불렀던 노래"라며 "이명박 정부에서 이 노래를 훼손하기 시작해 올해에 이르기까지 5ㆍ18을 폄훼하려는 사람들이 그 의미를 퇴색시키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프랑스 대혁명 시기에 불려 프랑스 국가로 지정된 '라 마르세이유'처럼 '임을 위한 행진곡'은 5ㆍ18 당시의 상황을 실질적 근거에 의해 잘 묘사하고 있다"며 "최근 유네스코 담당관으로부터 '임을 위한 행진곡' 추가 등재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추진위는 김준태 시인의 '아! 광주여 무등산이여, 우리나라의 영원한 십자가여' 등 5월 추모시와 문예작품의 추가 등재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안경호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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