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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아베 망언과 우리의 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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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아베 망언과 우리의 각오

입력
2013.05.0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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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베 총리의 '침략역사 부인'은 인접국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씻을 수 없는 망언을 쏟아내고 있다. 정부는 25일 '침략역사 부인'을 포함한 일본의 과거사 도발과 관련, 외교부 대변인 브리핑 등을 통해 강하게 항의했다. 김규현 외교부 1차관은 벳쇼 고로(別所浩郞) 주한 일본대사를 외교부로 불러 "최근 일본 정부와 국회의원들의 일그러진 역사인식과 시대착오적인 언행에 대해 강력하게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우리로서는 일본 사회가 내부적으로는 그토록 정직과 신뢰를 소중한 가치로 여기면서도 과거 침략과 식민지배 역사에 대해서는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있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식민지배와 침략으로 이웃나라에 끼친 고통과 피해를 생각하면서 과거를 정직하게 겸허한 마음으로 오늘의 잘못된 인식과 언행을 바로잡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촉구했다.

앞서 아베 총리는 전날 일본 국회에서 각료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정당화하는 등 과거사를 부정하는 발언을 했으며 23일에는 일제의 과거 침략의 역사를 부인하는 말을 했다. 중국 환구시보도 일본각료들의 야스쿠니 신사 집단참배를 비판했다. 아베 총리의 침략역사 부인 발언 등 일본에서 우경화가 심해지고 있는데 대해 "일본은 정상을 잃었다"고 비판했다. 환구시보는 25일 사설을 통해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다오위다오 사태 등을 놓고 아베 총리와 주변 고위인사들이 중국에 대해 악랄한 언사를 내뱉는 등 이내 정상을 잃었다"고 밝혔다.

환구시보는 일본의 최근 우경화 추세는 일본의 국력이 갈수록 쇠약해지고 있는데 따른 반작용이라고 평가하면서 "일본 정치인들은 미래에 책임지는 자세 없이 '이미 망가진 게 더 망가진들 어떠랴'라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일본이 야스쿠니나 다오위다오에서 어떤 짓을 해도 국력이 갈수록 약화되는 추세를 돌이킬 수 없을 것"이라며 다만, 국부적 도발을 통해 '일본은 여전히 강력한 국가라는 환상'을 일본인들에게 심어주려는 전략에 중국이 말려들어서는 안 된다고 충고했다.

시간이 흐르면 일본은 점차 쇠약해지고 중국은 더욱 힘이 커질 것이라면서 "10년 후 중국의 경제 총량이 일본의 두 배, 세 배에 이를 때 일본이 야스쿠니 신사에서 어떤 추악한 짓을 벌일지 다시 보자"고 주장했다. 일본의 우경화와 도발적 언사에 중국이 직접적으로 요란스럽게 대응할 필요가 없으며 시간이 지나 양국 간 국력차이가 커지면 그때 일본에 중국의 힘을 보여주자는 주장을 폈다.

이상에서 보듯 한국과 중국에서 일본 아베 총리의 망언에 대한 비판의 수위가 극에 달하고 있다. 일본의 역대 정권에서 외교적인 무례를 범한 것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아베 정권에 이르러서 더욱 노골화 되고 있다. 어떠한 방법을 써서라도 일본의 우경화에 강력 대응해야 하지 않을까. 일본의 표리부동한 행동을 좌시해서는 안 된다. 외교적인 노력을 기울여 일본의 침략역사 부인을 강력 규탄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일본의 산업과 경제적 연결고리에서 독자성을 찾아야 한다. 의존적 연결고리가 해소되지 않는 한 일본의 만행을 분쇄할 수 없다. 중국의 경우도 일본의 경제 총량보다 두 배, 세 배로 압도하겠다는 강한 결의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우리 경우는 그런 결의가 보이지 않는다. 이것이 우리와 중국이 다른 점이 아닌지.

일본의 '우경화'와 '침략역사 부인'에 대하여 미국 언론에서 '강한 비판'을 했다. 이것으로 일본이 정상으로 가지 않을 것이다. 다만 미국의 제동을 의식할 뿐이다. 우리 모두는 냉철한 마음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 국가는 건전재정을 유지해서 결코 제2의 환란이 초래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국제경기의 흐름 속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국민 모두의 투철한 경제의식과 안보의식 없이는 이를 타개할 수 없다고 본다. 국가와 국민 모두가 새로운 각오로 임해야 한다. 미래 주인공인 젊은이들이여! 확고한 역사의식을 가지고 이 나라를 지켜내소서.

김효겸 대원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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