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인 니미츠호의 부산항 입항 정보를 인터넷 카페 게시판을 통해 입수한 것으로 7일 파악됐다.
군 당국은 지난 5일 북한 국방위 정책국 대변인 명의로 '니미츠호가 10일쯤 한미 해상훈련 참가를 위해 부산항에 입항한다'는 내용의 논평이 나가자 즉시 기밀 유출경위 조사에 착수했다. 니미츠호 입항 사실은 합동참모본부와 주한미군에서도 일부만 알고 있는 기밀 사항이기 때문에 북한이 이메일 해킹이나 통신감청을 통해 정보를 입수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군 당국 조사에서 니미츠호의 입항 사실은 국내 인터넷 카페 게시판을 통해 유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국내 한 디지털 인터넷 동회회 자유게시판에 4일 저녁9시48분 '일당은 11만원입니다. 미 해군 항공모함이 11일 들어와서 13일 출항합니다. 미 해군들 수송해 주시면 됩니다'라는 글이 올라온 사실이 확인됐다. 해당 게시물은 논란이 확산되자 7일 오후 삭제됐다. 하지만 미 해군 운전기사를 모집한다는 비슷한 게시물은 5일 이후 다른 인터넷 카페에도 올라왔다.
군 소식통은 "항공모함이 부산에 오면 승조원을 태워주는 운전기사 등을 모집해야 하는데 그런 종류의 인터넷 카페 게시물을 보고 북한이 (정보를)알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군 당국에 따르면 한미 연합훈련에 참가하는 니미츠호는 실제 11일부터 13일까지 부산항에 입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니미츠호가 11일 부산항에 입항해 사흘간 머문 뒤 다음주 남해와 동해 일대에서 실시되는 해상훈련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군 서남전선사령부는 이날 서해 상에서 진행되고 있는 한미 연합 대잠훈련 등을 거론하며 "적들의 도발적인 포사격으로 우리측 영해에 단 한발의 포탄이라도 떨어지는 경우 즉시적인 반타격전에 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북한군 사령부는 이어 "우리의 반타격전에 적들이 무모하게 대응하는 경우 서남전선에 전개된 로켓군부대(미사일부대)의 즉시적인 행동 개시를 계기로 모든 타격집단은 조선 서해 5개 섬부터 불바다로 타 번지게 만들 것"이라고 위협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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