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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정상회의 유치" 중국·일본 국제행사도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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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정상회의 유치" 중국·일본 국제행사도 쟁탈전

입력
2013.05.07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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댜오위다오(釣魚島ㆍ일본명 센카쿠) 영유권 분쟁이 한창인 중국과 일본이 2016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를 놓고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로랑 파비우스 프랑스 외무장관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과 만났을 때 2016년 G20 정상회의를 개최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고 7일 보도했다. 파비우스 장관은 "중국 경제의 성장에 따라 중국이 국제사회 영향력을 끌어올리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한국이 2010년 개최한 G20 정상회의는 올해는 러시아, 2014년에는 호주, 2015년에는 터키에서 열리지만 2016년 개최지는 미정이다. 2016년은 순번 상 아시아 국가가 회의를 주재할 차례다. G20에 속하는 아시아 국가는 한국,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등 4개국인데 일본은 일찌감치 회의 개최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2016년 회의는 중일 간 경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G20 정상회의를 개최하려는 것은 시 주석의 강력한 의지 때문이라는 게 외교가의 시각이다. 베이징(北京)의 한 외교 소식통은 "시 주석을 중심으로 한 중국의 새 지도부가 '중화 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란 '중국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주요 이벤트로 G20 정상회의를 마음에 두고 있다"며 "전세계 주요 지도자가 베이징을 찾으면 중국 인민의 자부심이 크게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은 2016년 G8 정상회의가 일본에서 열리는 만큼 G20도 함께 개최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G8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 G20이 탄생했기 때문에 두 행사를 함께 치르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 때문에 일본이 2016년 G20 정상회의 개최를 양보하는 대신 중국으로부터 모종의 대가를 얻어 낼 요량으로 고집을 부리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중일 금융 전쟁도 가시화하고 있다. 리커창(李克强) 국무원 총리는 6일 상무회의에서 2015년까지 자본 계정에서 위안화 태환을 100% 허용하는 등 위안화의 국제화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이 경우 중국인은 해외 투자를 하거나 해외 자산을 매입할 때 위안화를 자유롭게 외환으로 바꿀 수 있게 된다. 중국은 또 위안화 무역결제 확대, 위안화 직접투자 허용, 위안화와 외국 화폐와의 직접거래 확대, 외국과의 통화 스와프 강화 등도 앞당기기로 했다. 이는 일본과의 국제 금융 시장 주도권 경쟁에 대비한 것으로 풀이된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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