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 등 내륙 지방을 중심으로 낮 최고기온이 섭씨 25도를 웃도는 등 때 아닌 초여름 날씨가 나타났다. 이 같은 고온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의 낮 최고 기온(26.7도)은 올 들어 처음으로 25도를 넘겼다. 22도인 평년(1981~2010년까지 30년 평균) 기온보다 4도 가까이 더 오른 것이다. 경기 수원(26.9도), 충남 천안(27.7도), 강원 춘천(27.3도) 등 다른 내륙지역도 27도를 넘나들었다. 다만 강원 강릉 등 동해안 지역은 해상에 있는 찬 공기의 영향으로 낮 최고 기온이 16~18도에 머물렀다.
전문가들은 고온 현상 원인을 크게 세 가지로 보고 있다. 북태평양에서 북상하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따듯한 공기가 유입됐고, 맑은 날이 이어지면서 일사량도 많아져 평균 기온이 올라갔다는 것이다.
일본 동해상에 머물던 고기압 세력이 약해지면서 연해주 등 북쪽 지방의 찬 공기가 남하하지 않게 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국내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2도 낮았던 건 동쪽으로 이동하던 북쪽의 찬 공기가 일본 동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에 가로막혀 남쪽으로 향했기 때문이다.
초여름 날씨는 당분간 이어져 8일 낮 최고 기온은 충북 청주 28도, 경북 안동 27도로 예측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은 고온 현상은 9일까지 계속되다가 10일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면서 한풀 꺾일 전망"이라며 "낮 최고 기온이 크게 올라 낮과 밤의 기온이 10도 이상 차이가 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건강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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