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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혐한시위 등 자성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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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혐한시위 등 자성 촉구

입력
2013.05.07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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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혐한시위 등 일본 사회에 불고 있는 심각한 배외주의 경향을 우려했다.

아베 총리는 7일 오후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2020년 도쿄 올림픽 유치 추진과 관련, "상호간의 우정을 배양한다는 올림픽의 목적에 걸맞은 대회를 만들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는 이노세 나오키(猪瀨直樹) 도쿄도 지사가 "이슬람 국가들이 공유하는 것은 알라신 뿐이며 서로 싸움만 하고, 계급도 존재한다"고 발언했다가 이슬람 비하 논란이 인 것을 염두에 둔 것이다.

아베 총리는 재일특권을 허용하지 않는 시민모임(재특회) 등 일본 내 일부 단체가 "한국인은 바퀴벌레, 죽여라"는 등 극단적인 주장을 하는 데 대해 "일부 국가, 민족을 배제하려고 하는 언동이 있는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자신감을 잃은 이후 다른 나라를 모욕하고 공격적으로 대함으로써 자신감을 되찾으려는 경향이 생겼다"며 " 이는 우리 리더의 잘못"이라고도 했다.

아베 총리는 자신의 페이스북 등에도 증오를 담은 글이 올라온다는 사실을 전한 뒤 "다른 나라 사람을 비방함으로써 우리(일본인)이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우리를 모욕하는 것이다. 내 페이스북에 이런 행동을 멈춰야 한다고 쓰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참의원 의원회관에서는 아리타 요시후(有田芳生) 민주당 의원 주최로 '차별주의자ㆍ배외주의자 시위에 항의하는 국회 집회'가 열렸다. 재특회 시위에 참가한 적이 있다는 '오차노카이'(인터넷 아이디)라는 남성은 "그들의 행동이나 주장이 도를 넘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만뒀다"며 "아직도 재특회 활동을 하는 옛 동료들에게는 하루라도 빨리 그만두라고 말하고 싶다"고 호소, 눈길을 끌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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