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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54%·일본인 66% "한일관계 1년 새 더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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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54%·일본인 66% "한일관계 1년 새 더 악화"

입력
2013.05.07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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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10명중 5명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독도 문제가 외교적으로 부각된 지난 1년 사이에 양국 관계가 급속히 악화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의 동아시아연구원(EAI)과 일본 시민단체 언론NPO가 7일 도쿄에서 발표한 한일상호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양국관계에 대해 한국인은 53.9%가, 일본인은 66.3%가 '더욱 나빠졌다'고 대답했다.

상대국에 대한 인상을 묻는 질문에는 한국 응답자의 76.6%가 '일본의 인상이 좋지 않다'고 답했는데 이는 한국에 좋지 않은 인상을 갖고 있다는 일본 응답(37.7%)보다 2배나 높은 수치다. 양국관계의 미래를 묻는 질문에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한 답변은 한국이 14%, 일본이 23.1%로 한국이 더 비관적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은 군사적으로 위협을 느끼는 나라로 북한(86.7%), 중국(47.9%)에 이어 일본(43.9%)을 꼽았다. 이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평화헌법 개정을 통한 국방군 보유와 집단적 자위권 추진 등을 공언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일본도 군사적 위협이 되는 나라로 북한(78.9%), 중국(60.1%), 러시아(19%)에 이어 한국을 네 번째로 꼽았으나 그 비율은 12.2%에 그쳤다.

이런 상황에서도 한국인의 73.6%, 일본인의 74%는 양국 관계가 중요하다고 인식해 관계 개선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관계 회복을 위한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한국인의 84.9%, 일본인의 70.2%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정상회담에서 논의할 과제로는 양국 모두 독도문제(한국 76.8%, 일본 43.9%)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그러나 독도문제 해결 방법을 묻는 질문에 한국인은 '실효지배 강화'(37.7%), '평화적 해결 추구'(26.7%) 순으로 대답한 반면 일본인은 '국제사법재판소 기소'(60.7%)를 가장 많이 대답해 실제 해법에서는 이견을 보였다.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관련해 한국인은 60%가 '어떤 경우에도 안된다'고, 일본인은 75.2%가 '문제 없다'고 답해 양국민의 인식이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발표를 주도한 오구라 가즈오 전 주한일본대사는 "한일 양국이 활발하게 문화 교류를 하면서도 정치적 문제로 관계가 나빠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향후 민간단체들이 교류를 주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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