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보잉(Tebowing)'으로 미국 전역을 뜨겁게 달궜던 미프로풋볼리그(NFL)의 쿼터백 팀 티보(26)가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운동선수로 꼽혔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7일(한국시간) '2013년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운동선수' 10명을 선정, 발표하면서 티보의 이름을 맨 위에 올렸다. 전체 응답자 약 1,000여 명 중 29%가 티보에 대해 영향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덴버 브롱코스 시절인 2011년 팀을 플레이오프에 올려놓는 데 가장 큰 공을 세우며 미국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선교사 부모 밑에서 태어난 티보는 독실한 신앙심으로 유명했다. 아이 패치에 성경 구절을 새겨 넣고 경기를 치르는 도중 한쪽 무릎을 꿇은 독특한 자세로 수시로 기도를 했는데 이 자세는 그의 이름을 따 '티보잉(Tebowing)'이라고 불렸다. 이 자세는 지난해 국내에서 가수 싸이의 강남 스타일에 나오는 말춤이 열풍을 일으켰던 것처럼 미 대륙을 뜨겁게 달궜다.
그러나 현재 티보는 이전과 달리 소속 팀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2년 기대를 모으며 뉴욕 제츠로 이적했지만 부진이 거듭되면서 백업 자원에 머물렀고 지난달 29일 방출됐다. 포브스는 "그를 좋아하건 싫어하건, 그의 이야기를 계속 들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고 평가했다. 현재 티보의 트위터 팔로우 숫자는 220만명에 달한다.
올림픽 사상 가장 많은 메달을 목에 건 수영 선수 마이클 펠프스가 티보에 이어 2번째로 미국 내에서 영향력이 큰 운동선수로 뽑혔다. 펠프스에 이어 '번개' 우사인 볼트(23%)가 3위,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의 데릭 지터(22%)가 4위를 차지했다. 10위권 내에 NFL 선수가 가장 많은 4명을 기록해 미국 내 최고 스포츠임을 입증했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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