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이 신설 강북경찰서장을 개서식 하루를 앞두고 전격적으로 교체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경찰청은 8일 개서하는 강북경찰서장을 7일 이석봉 총경(개서 준비요원)에서 서상훈 총경(대구지방경찰청 정보화장비담당관)으로 교체 발령했다.
서상훈 신임 강북경찰서장은 지난해 9월 18일 대구동부경찰서장 재직 당시 ‘최갑복 배식구 탈주사건’에 대한 책임을 물어 7개월이라는 유례없는 장기간의 대기발령이 났다가 지난달 19일 정보화장비담당관으로 발령 받았다.
대구경찰 관계자는 “이 전 서장은 강북서 준비요원이었지 서장으로 발령 난 것이 아니며, 서장에서 서장으로 연임하지 못하도록 한 경찰청 인사지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구경찰청은 지난 6일 강북경찰서 개서 관련 보도자료에서 이석봉 전 서장을 ‘준비요원’이 아닌 ‘서장’으로 명시했다. 또 신임 서 서장도 아무 일도 하지 않는 대기발령 기간을 빼면 서장에서 서장으로 옮긴 셈이어서 경찰청의 해명이 군색하기 짝이 없다는 지적이다.
북구 주민 정모(50ㆍ회사원)씨는 “이석봉 서장이 강북경찰서장으로 왔다는 인터뷰기사까지 보았는데, 갑자기 치안책임자를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로 바꾸는 것이 대한민국 국립경찰의 현 주소인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대구 북구 칠곡지역이 고향인 이 전 서장은 이성한 경찰청장과 간부후보 31기 동기로, 내년 6월로 예정된 공로연수를 앞두고 강북서 근무를 희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광진기자 kjche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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