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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합 독서로 세상 읽기] ‘과거’와 만나는 타임머신이자 인간의 삶·역사 바꾸는 원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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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합 독서로 세상 읽기] ‘과거’와 만나는 타임머신이자 인간의 삶·역사 바꾸는 원동력

입력
2013.05.06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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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역사학자이자 국제정치학자인 에드워드 카는 그의 저서 에서 역사의 의미와 의의,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 기술했다. 그는 "역사는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이다. 역사는 역사가의 해석이고 인간의 역사는 끊임없는 변화하며, 따라서 이러한 변화는 우리들의 가치와 관점의 변화에 따라 언제나 다르게 해석될 수 있으며 해석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역사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정답은 '기록'이다. 기록은 역사를 알고 해석하기 위한 필요조건으로, 기록으로 남겨진 것이 없다면 우리는 과거의 역사를 만나볼 수조차 없다. 하지만 한 가지 더 필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어떻게' 기록으로 남길 것이냐의 문제이다. 그림으로, 도구로 기록을 남길 수 있지만, 방대한 역사와 사실을 후대에 전달할 수 있는 효과적인 장치는 '문자'이다. 문자와 기록은 역사의 의미를 알려 주는, 역사적 사건을 눈으로 보여 주는 중요한 증거이다. 장고의 세월이 숨겨 놓은 역사의 비밀을 풀게 할 마스터키인 '문자와 기록'에 관련된 세 권의 책을 만나 보자.

대표적인 기록물인 책은 우리에게 어떤 존재일까? (문학동네)은 조선 후기를 배경으로 필사쟁이 장이의 삶을 통해 책과 기록이 사회 변화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생각해 보도록 돕는다. 조선 후기 천주교 탄압이 심하던 시기에 천주교 책을 필사한 장이의 아버지는 고문 끝에 죽고 만다. 이후 장이는 아버지에게 일감을 주던 책방 주인 최 서쾌의 엄격한 교육 아래 책 심부름을 하며 함께 지낸다. 장이는 최서쾌 아래에서 어려움을 극복해 가며 자신이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책을 매개체로 하여 삶의 위안을 받고, 돈을 벌고, 꿈을 꾸고, 지혜를 얻는다. 대표적인 기록물인 책은 인간의 삶과 함께하는 동시에 역사를 바꾼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조선 시대 왕실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토토북)는 의궤를 통해 당시 행해졌던 왕실의 행사에 대해 알려 주는 책이다. 의궤란 '조선 시대, 왕실이나 국가 행사가 끝난 후에 논의, 준비 과정, 의식 절차, 진행, 행사, 논공행상 등에 관해 기록한 책'을 말한다. 기록으로 남겨진 의궤를 통해 조선 시대 시행된 다양한 행사에 대해 알고, 의궤가 가진 기록으로서의 가치를 이해할 수 있다.

문자는 언제 발명되고, 어떻게 발전해 왔을까? (도서출판박물관)는 문자와 쓰기가 왜 필요한지, 문자는 어떻게 변천해 왔는지 알려 주는 책이다. 오늘날의 알파벳, 한자, 한글 등과 같은 문자가 없던 시대에 이집트나 수메르에서는 어떻게 문자를 만들어 사용했고, 어떤 것들을 기록했는지 알아본다. 또 각 문자가 가지고 있는 특징과 기록 방법, 기록 도구의 변천 과정을 함께 살펴본다.

문자와 기록은 말 못하는 역사에 생명을 불어 넣어 과거의 역사를 만나고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그러므로 개인이, 사회가, 국가가 남기는 기록물 하나하나가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매개체가 된다. 세 권의 책을 읽은 후 올바른 문자 생활이 무엇인지 더 생각해 보면 문자와 기록의 가치에 대해 심도 있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정다운 한우리열린교육 독서논술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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