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시리아 공습에 대해 시리아 정권과 반군은 물론 이슬람권 전체가 이스라엘을 비난하고 나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이 3일과 5일 시리아를 공습한 데 대해 시리아 정부는 "이번 공격은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며 "중동 지역이 더욱 위험해졌다"고 주장했다. 파이살 알메크다트 시리아 외무차관이 "시리아는 시간과 방법을 자체적으로 결정해 보복 공격할 것"이라고 선언하는 등 맞대응 가능성도 제기됐다. 시리아 관영방송은 "추가 공격이 발생하면 미사일로 타격할 이스라엘 내 목표물을 이미 선정했다"고 전했다. 이에 이스라엘은 미사일 요격 시스템인 아이언돔 2포대를 시리아 국경 부근에 배치하며 방어태세에 돌입했다.
시리아 반군도 이스라엘의 공습이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 축출을 위한 자신들의 노력을 해쳤다고 비난했다. 반군은 성명에서 "배후에 시리아 정권이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시리아 정권의 학살에 집중된 비난을 다른 데로 돌리려는 공격이었다는 것이다.
이슬람권 국가들도 이스라엘 비난에 가세했다. 이란은 "이슬람권이 이스라엘에 대항해 뭉쳐야 한다"고 주장하며 "우리는 시리아 정부군을 훈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란은 또 "이스라엘이 공격한 무기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수중으로 향하는 이란 미사일이라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이스라엘과 서구의 심리전"이라고 비난했다. 이란은 시리아 아사드 정권, 헤즈볼라와 함께 시아파 연대를 통해 반 이스라엘 전선을 이루고 있다.
한편 사우디와 이집트, 아랍연맹(AL) 등은 이스라엘의 시리아 공격을 멈추기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아랍국 대부분은 시리아 아사드 정권을 무너뜨리고 이란에 타격을 가하기 위해 반군 편에 서 왔다.
CBS방송은 "이스라엘 공습이 시리아 사태, 아랍의 봄의 영향이 뒤섞인 지역 정세와 얽혀 문제가 복잡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스라엘의 5일 공습 때 시리아 정부군이 최소 42명 사망했다고 시리아인권관측소(SOHR)가 6일 밝혔다. SOHR은 "공습 대상이었던 군사기지에는 150여명이 상주하고 있으며 이중 100여명의 상태는 파악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밝혀 최종 사망자 집계는 훨씬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박우진기자 panora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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