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가리 고장임을 자처하는 충북 단양군이 중국산 쏘가리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
단양경찰서는 중국산 쏘가리를 국내산으로 속여 판매한 혐의로 단양지역 식당업주 1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이들은 2008년 1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중국산 쏘가리 6만1,700kg을 1kg당 6,7만원에 사들여 횟감용은 1kg당 15만원, 매운탕은 10만원에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사건을 놓고 단양군은 당황하는 빛이 역력하다. 지역 특산물인 쏘가리를 내세워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사업들이 자칫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단양군은 쏘가리 등 민물 어종의 본고장임을 널리 알리기 위해 지난해 5월 전국 최대 규모의 민물고기 아쿠아리움을 개관했다. 매년 5~10월에는 전국의 강태공들을 불러모으기 위해 다양한 낚시대회와 체험캠프를 열고 있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은 단양군수배 쏘가리 루어낚시대회는 전국 최대 규모의 쏘가리 낚시대회로 자리매김했다.
군은 2010년부터는 '쏘가리매운탕 특화거리'조성 사업도 연차적으로 추진 중이고 어족자원 보호를 위해서는 한국쏘가리협회와 매년 산란기 포획행위 단속을 벌이고 있다.
이런 각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부 음식점들의 비뚤어진 상혼이 근절되지 않으면서 '쏘가리고장 단양'의 이미지가 실추될 것을 단양군은 걱정하고 있다. 앞서 2009년 9월에도 단양지역 일부 식당에서 중국산 쏘가리를 판매하다 적발돼 자정 결의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단양군 관계자는 "일부 업주들의 지각 없는 행동으로 지역의 명예가 크게 실추되면서 지역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중국산 쏘가리를 척결할 특단의 조치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청주=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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