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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진화하는 제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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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진화하는 제조업

입력
2013.05.06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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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 볼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선진국 대열에 합류한 국가다. 최근 들어 교육 복지 문화 등 여러 사회 분야에서 압축 경제성장에 따른 후유증을 앓고 있지만, 경제 지표만은 여전히 탄탄한 것으로 보인다.

그 배경에는 제조업의 역할이 컸다. 1980년 우리나라 제조업의 세계 순위는 25위였다. 그 10년 후 단숨에 11위로 뛰어 올랐고, 2010년에는 세계 7위로 도약했다. HIS 글로벌 인사이트에 따르면 우리나라 제조업의 89%는 많든 적든 R&D 부문에 비용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와는 달리 글로벌 제조업계는 지금 혼돈과 격동의 시대를 겪고 있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모든 생산물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이에 따른 제조업의 고용지수도 개선되지 못한다. 특히 선진국의 생산기지 역할을 담당하는 개발도상국들의 기술력과 임금 등 고용관계가 변화하면서 대립 갈등에 노출된 상태다.

최근 맥킨지 글로벌 연구소에서 발표한 '제조업의 미래: 글로벌 성장과 혁신의 새시대' 보고서를 보면 제조업은 각종 규제와 노동환경 같은 문제에서 10년 후에 대비한 혁신의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리고 지금이 제조업의 미래에 대처할 수 있는 적기인지도 모른다. 노동 시장의 변화를 비롯해 천연 자원의 고갈, 숙련된 인력의 부족, 고객의 다양한 요구, 환경 문제, 각국의 규제 강화 등 제조업이 늘 새로운 문제에 봉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제조업의 역할은 늘 변화해 왔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듯이 제조업은 국가경제의 성장과 고용을 촉진시켰다. 그리고 제조업을 통해 서비스 산업의 '소비'를 만들었다. 제조업은 세계 경제의 활력소이다. 세계 GDP의 약 16 %와 고용의 14 %가 제조업에서 이뤄진다.

그렇지만 경제적 가치의 비중은 다르다. 실례로 매킨지의 위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무역교량의 70%를 제조업이 차지했으며, 일자리 개수는 선진국 기준으로 2000년에 6,200만개였던 것이 2010년에는 4,500만개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질적인 성장을 했다는 반증이다.

지금도 제조업은 성장한다. 심각한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와 고용의 하락이 이어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하지만 그 이유는 간단하다. 제조업의 변화다. 경제 산업화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임금 상승과 소비 변화로 제조업이 내적인 변화를 맞고 있는 것이다. 제조업 자체는 역동적이다. 개발도상국마저도 새로운 기회를 만들고 있다. 더욱이 경제 선진국은 제조업 혁신을 통해 생산성 성장을 주도한다. 특히, 제조업은 동일하지 않다. 노동의 지식과 고객 접근 방법, 그리고 작업 환경이 다르다. 더욱이 기술과 생산에 미치는 요소가 다르다. 그러나 시장을 지향하고 기술 혁신을 이뤄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공통의 문제 해결 방안을 갖고 있다. 극복해야 할 환경이 비슷하다는 의미다.

장기적으로, 제조업은 저임금의 노동집약적 형태의 구조에서 벗어나야 한다. 산업의 복잡성도 있지만, 소비자의 요구변화가 심하고, 노동환경도 달라지고 있다. 더욱이 신흥시장의 급성장은 불확실성을 갖고 있는 지금의 글로벌 시장에서 견제해야 할 과제다. 그래서 고용 생산력과 산업화로 경제 성장률을 염두에 둔 여러 국가에서 제조업의 혁신을 꾀하고 있다. 여기서 각광받는 것이 '제품수명관리 시스템'이다. 제품수명관리 솔루션은 설계단계부터 최종 생산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혁신적으로 관리하는 소프트웨어 솔루션이다. 이를 통해 제품의 가치를 높여주고, 더 나아가 제조업의 생명력을 불어넣어준다. 즉, 제품수명관리를 통한 제조업의 환경 변화를 실현하는 것이다.

지금의 제조업 환경 변화는 위기가 아닌 새로운 기회다. 경제 위기가 미래의 불확실성을 확산시키고 있지만, 혁신의 툴은 그 위험요소를 극복하게 한다. 적절한 인프라 투자를 통해 우리나라 제조업계가 다시 한번 일어서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해 본다.

정철 지멘스 PLM소프트웨어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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