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가 스위스 알프스의 풍경을 크게 바꿔놓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녹아 호수가 생기기 시작했다. 이런 호수가 앞으로 수백 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풍경은 새로운 관광코스가 되고 있지만, 주민들은 한편으로 홍수를 우려한다.
1990년대 스위스 중부 트리프트 빙하에 처음으로 균열이 생기더니 2002년 이 거대한 빙하가 수천개로 조각나 공터로 흘러 들었다. 곧 작은 물웅덩이와 호수들이 만들어졌다. 지금은 트리프트 호수가 된 빙하는 하루 수백명의 관광객이 찾는 명소가 됐다. 빙하 상태로 있을 때보다 관광객이 훨씬 더 늘어났다.
취리히 대학의 빌프리드 하에베를리 박사팀은 “예측 가능한 미래에 스위스 높은 산지에서만 500~600개의 호수들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지구 온난화 추세로 볼 때 매년 평균 호수 3개가 생길 것으로 분석했다. 협곡에 생기는 호수의 깊이는 평균 100m가 넘을 것으로 추산됐다.
알프스의 풍경변화는 관광객 유치뿐 아니라 수력발전에도 유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현지에서는 걱정이 많다. 산사태가 발생해 거대한 흙더미 등이 순간적으로 호수를 덮칠 경우 주변 지역이 홍수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2008년에 이런 식으로 홍수 피해가 났다. 철도 도로 호텔 야영지 등의 침수도 우려된다. 스위스 정부가 수억 스위스프랑을 들여 물길을 잡을 수 있는 터널을 산지에 뚫는 것도 그 대책의 일환이다.
이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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