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가 역사 왜곡을 일삼아 온 일본을 아시아에서 고립시키기 위한 조직적 홍보에 나선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3일 "일본 역사 왜곡의 거대한 해일이 아시아는 물론 세계를 뒤덮기 전에 우리가 나서서 '아시아·태평양 평화 방파제'를 구축하는 사업을 전개하기로 했다"며 "일본이 아시아에서 한국과 중국을 고립시키려는 프로젝트에 대항해 일본을 아시아에서 따돌리는 맞불작전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일본의 고위 공직자와 의원 등 168명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며 '전쟁 가해자'가 아닌 '전쟁 피해자'라고 세계에 선전하고, 독도 및 영토 문제를 다룰 '영토 주권대책 기획조정실'을 신설해 사업예산으로 8억1,000만엔(약 93억원)을 확정하는 등 국가 차원에서 역사 부정에 열을 올리기 시작한 데 따른 것이다.
반크는 먼저 일제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저지른 '미국 진주만 습격'과 '필리핀 포로 학살'을 담은 동영상을 제작, 영문 웹사이트에 게재해 미국과 아시아 각국에 홍보할 예정이다. 진주만 공습은 1941년 12월 7일 일본 해군 비행기들이 미국 하와이 주 오하우 섬 진주만에 있는 미군 기지를 폭격, 2,403명의 군인과 68명의 민간인이 희생된 사건이다. 42년 4월 9일에 일어난 필리핀 포로 학살은 일본군이 7만명의 미군과 필리핀군 전쟁포로를 바탄 반도 남쪽 끝 마리벨레스에서 산페르난도까지 88㎞를 강제로 걷게 한 뒤 낙오자 1만여 명을 총검으로 살해한 사건이다.
이를 위해 반크는 오는 13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있는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영어 및 아시아 각국의 언어 전공자를 대상으로 대사 발대식을 연다. 반크는 일제의 진주만 공습과 필리핀 포로학살 외에도 중국 난징(南京) 대학살과 독도 강제병합 사실 등을 중점 부각, 아시아·태평양을 연결하는 '과거사 포위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전국 500여개 '반크 동아리' 조직도 가동, 전국의 초·중등학교 1만여 곳에 일본 제국주의의 과거사 영상 콘텐츠를 보급키로 했다.
박 단장은 "우리가 진행하는 '왕따 프로그램'은 일본 국민이 아시아와 세계 앞에 당당하게 설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추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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