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일 신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수석부의장에 5선 출신의 친박계 원로 현경대(74) 전 의원을 지명했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김현욱 현 수석부의장이 지난달 30일 운영상임위원회를 끝으로 사의를 표명해 후임자를 인선하게 됐다"며 "민주평통 의장은 대통령이고, 수석부의장은 대통령이 지명하는 자리여서 박 대통령이 현 수석부의장을 지명했다"고 말했다.
민주평통은 대통령 자문 헌법기관으로 국내외에 대표성을 지닌 2만여명의 인사들을 자문위원으로 참여토록 해 통일정책 전반에 대한 자문ㆍ건의 기능을 수행한다. 대통령이 의장이고, 부의장은 20명이다.
현 신임 수석부의장은 제주 출신으로 오현고와 서울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 5회에 합격한 뒤 서울지검 특수부 검사를 거쳐 11,12,14,15,16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17~19대 총선에도 출마했으나 자신의 보좌관 출신인 민주통합당 강창일 의원에게 연거푸 고배를 마셨다.
정수장학회 출신들의 모임인 '상청회'회장을 지냈으며 이를 계기로 박 대통령과 친분을 쌓았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당시 '박근혜 캠프'에서 고문과 제주지역 선대위원장으로 활동했고, 친박 외곽조직인 '한강포럼'을 결성해 이끌었다. 지난해 대선에서는 새누리당 제주도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아 박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힘썼다. 박 대통령 주변에서 정치적 조언을 해주는 원로그룹인 이른바 '7인회' 멤버 중 한 명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새 정부 초대 청와대 비서실장 하마평에 오르는 등 박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다는 평가다.
현 수석부의장은 1990~92년 민주평통 사무총장을 역임했고, 1996년부터 평화문제연구소 이사장을 지내는 등 북한 및 통일 문제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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