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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마늘 먹이고 독방에… 여기 교도소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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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마늘 먹이고 독방에… 여기 교도소 같아요"

입력
2013.05.0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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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0)씨가 J 영ㆍ육아원을 탈출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2010년. 도서관에서 책을 읽다 늦게 귀가했다는 이유로 '타임아웃방(독방)'에 갇혀 3개월을 보낸 직후였다. 버려진 오븐과 낡은 세숫대야, 헌 비닐봉투가 널려 있는 10㎡ 남짓한 타임아웃방에 갇혀 있던 A씨는 "누구와 말도 못하고 벽만 보고있다 자살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며 "교회 성도분에게 1만원을 받아 대전으로 탈출했다"고 말했다. 원생들에 따르면 타임아웃방 문에 달린 유리창을 통해 '마마(원장)'가 감시를 했고,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1주일에서 몇 개월씩 감금 기간을 연장하기도 했다. 타임아웃방의 낡은 가구에서는 욕설과 함께 "여기 교도소 같다"는 아이들의 낙서도 발견됐다.

50년 역사인 충북 J 영육아원이 원생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가혹 행위를 한 사실이 국가인권위원회 조사결과 드러났다. 인권위는 원생들을 학대ㆍ감금한 혐의로 이 영육아원 원장과 교사 1명을 검찰에 고발하고 해당 지자체장에게는 시설장 교체 등 행정조치를 취할 것을 권고했다고 2일 밝혔다. 인권위에 따르면 2000년 이후 J 영육아원에 머물렀거나 현재 머무르고 있는 4~18세의 아동 52명이 지속적으로 가혹행위를 당했다.

가혹행위는 주로 B원장과 C사무국장이 했으며, 속옷만 입힌 채 몽둥이나 플라스틱 막대로 엉덩이를 때리거나 공터에 무릎을 꿇리는 등 다양한 방식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상당수 피해 아동들은 소란을 피우거나 욕을 했다는 이유로 원장이 생마늘 및 청양고추를 억지로 먹였다고 진술했다. B원장은 일부 조사 내용은 인정하면서도 "아동을 통제하기 위해 훈육이 불가피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권위 관계자는 "미처 파악하지 못한 2000년 이전에는 가혹행위가 훨씬 심각했을 것"이라며 "검찰에서 보다 광범위한 수사가 진행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1960년대 미국인 선교사가 설립한 아동보호소로 출발한 J 영육아원은 2012년 9월 현재 1~18세의 무연고 아동 및 청소년 79명을 보호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누적 보호 인원은 총1,232명이다.

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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