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9ㆍ연세대)가 올해 세 번째 월드컵 대회에 출전한다.
손연재는 4일(한국시간)부터 이틀간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리는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월드컵 대회에 나가 3연속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손연재는 일주일 전 이탈리아 페사로 월드컵 리본 종목 결선에서 처음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달 초 포르투갈 리스본 대회에서는 볼 종목 동메달을 따냈다.
손연재는 앞선 두 대회에서 메달을 목에 걸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그러나 종목마다 기복이 심한 점은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4종목(후프ㆍ볼ㆍ리본ㆍ곤봉)의 편차가 심해 개인 종합 순위는 저조했다. 월드컵은 종목마다 상위 8위 안에 들면 결선을 따로 치러 메달을 가리지만 올림픽 같은 큰 국제 대회는 종합 순위로만 성적을 매긴다.
손연재는 리스본 대회에서 후프(16.900점)·볼(17.200점)·리본(17.100점)·곤봉(15.000점) 최종 합계 66.200점으로 9위, 페사로 대회에는 후프(16.650점)·볼(16.217점)·리본(17.233점)·곤봉(17.600점) 최종 합계 67.700점으로 역시 9위에 자리했다. 세계 정상권에 진입하기 위해선 네 종목 모두 17점 후반대를 기록해야 한다.
손연재가 출전하는 소피아 대회는 8개 월드컵 중 유일한 '카테고리 A' 대회다. 다른 월드컵과 큰 차이는 없지만 상금과 랭킹 포인트가 '카테고리 B' 대회보다 높다.
황지훈 대한체조협회 과장은 2일 "아무래도 A대회인 만큼 선수들이 두터운 동유럽권 국가의 경우 주축 선수 2명을 내보내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에는 '리듬체조 여제' 예브게니아 카나예바(23)의 후계자로 주목 받고 있는 마르가리타 마문(18), 알렉산드라 메르쿨로바(18ㆍ이상 러시아)가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또 페사로 대회 개인 종합 우승자인 멜리티나 스타니우타(20ㆍ벨라루스)도 참가한다.
차상은 국제심판은 "(손)연재가 일주일 만에 또 대회에 나가기 때문에 피곤할 테지만 많이 경기를 하며 프로그램 숙련도를 끌어 올릴 필요가 있다"며 "원래 네 종목을 모두 고르게 잘 하는 선수인데 앞선 두 대회에서 첫 날 컨디션이 안 좋았는지 만족할만한 점수를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다른 선수들도 프로그램을 바꿔 실수를 자주 하는 만큼 크게 걱정할 것은 없다"면서 "모든 초점은 8월 세계선수권에서 클린 연기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페사로 대회에서 시니어 무대 데뷔전을 치른 기대주 천송이(16·세종고)도 소피아 대회에 출전, 경기 경험을 쌓는데 주력한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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