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병을 비관해 투신자살한 남편의 장례비 마련을 고민하던 아내가 3일만에 같은 장소에서 뛰어 내려 숨졌다.
경북 경산경찰서에 따르면 2일 오전 5시 20분쯤 경북 경산시 모 아파트에서 김모(53·여)씨가 화단에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가족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김씨는 이날 오전 3시 30분쯤 3일 전 신병을 비관하는 유서를 남겨 놓고 살던 아파트에서 투신자살한 남편 김모(57)씨의 발인을 2시간 가량 앞두고 장례비를 마련하겠다며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들은 김씨가 발인 시간이 다 되도록 돌아오지 않자 아파트로 찾아 나섰다가 화단에 숨진 김씨를 발견했다. 김씨도 자신이 살던 아파트 13층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보인다.
김씨 가족들은 10년 전쯤부터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돼 매월 120만원 가량을 지원받았으나 생활고에 시달려 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숨진 김씨도 지병을 앓고 있는 데다 500여만원의 장례비 마련을 고민했다는 유족의 말에 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대구=김용태기자 kr888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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