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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처럼… 朴, 첫 무역투자진흥회의 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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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처럼… 朴, 첫 무역투자진흥회의 주재

입력
2013.05.01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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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1일 청와대에서 첫 무역투자진흥회의를 주재하는 모습을 보면 박 대통령의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비슷한 회의를 주재하던 풍경이 떠오른다. 박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무역과 투자 진흥은 특정 부처나 정파를 넘은 국가적 과제"라며 "수출 중소ㆍ중견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금융 지원 방안을 찾고 융복합을 막는 규제를 걷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기업들이 규제가 없어야 하는 이유를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가 왜 규제를 유지해야 하는지 일체 책임을 지는 체제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엔 11개 부처 장관이 총출동했고, 무역협회장, 중소기업 대리, 야당 의원 등 186명이 참석했다.

이로부터 37년 전인 1976년 12월 29일 박 전 대통령은 수출진흥확대회의에서 "수출은 국력의 총화적 표현"이라며 "실제로 손을 쓰는 근로자들의 질이 국제시장 승패를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152번 열린 이 회의를 147차례 직접 주재하며 무역 정책을 진두지휘했다. 관계, 학계, 민간기업을 망라한 이 회의는 '수출 100억 달러' 시대를 연 수출 정책의 사령탑으로 평가된다.

박 전 대통령이 '수출입국'을 내걸고 1965년부터 1979년까지 매달 개최했던 수출진흥확대회의가 박근혜정부에서 무역투자진흥회의란 이름으로 부활했다. 역대 대통령들도 '무역투자진흥확대회의''무역진흥확대회의' 등을 주재했지만 정기적(매 분기 1회) 회의체로 만든 것은 박 전 대통령 사후 34년 만에 처음이다.

두 회의체는 대통령이 직접 정기적으로 무역ㆍ투자를 챙긴다는 점에서 닮은 꼴인데다 특히 현장성을 중시한다는 교집합을 갖고 있다. 기업인들이 현장의 고충을 전달하면 해당 장관이 즉석에서 해결책을 제시하는 '트러블 슈팅'(trouble shooting) 방식으로 진행된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선 기업 불편 사항 250건이 보고돼 이 가운데 50건이 즉석에서 해결됐다고 한다.

박 전 대통령은 수출진흥확대회의에서 대기업 총수들이 직접 대통령에게 수출 동향을 브리핑하도록 했다. 반면 박 대통령은 중견ㆍ중소기업 챙기기에 적극적이었다. 좌석 배치부터 박 대통령의 왼쪽엔 문화콘텐츠 수출업체 이사, 오른쪽엔 바이오벤처 대표, 맞은편엔 30대 중소기업 대리를 앉혔다.

박 대통령이 부친의 수출 회의체를 벤치마킹한 것은 경제회복 동력을 수출과 투자 활성화를 통해 모색하면서 국정 드라이브를 본격화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수출기업이 2.8%에 불과한 중소기업에 대해 "수출 초보 기업에 대해서도 적극적 지원을 하라"며 규제 완화와 지원을 거듭 당부한 점도 이들을 새 '수출 역군'으로 키우는 식으로 부친의 경제적 성과를 재연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도 최근 언론사 편집ㆍ보도국장 오찬에서 "분기마다 무역투자진흥회의를 열어 중소기업의 애로 사항, 바람 등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같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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