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26ㆍLA 다저스)이 가수 싸이의 응원 속에 시즌 세 번째 승리를 챙겼다.
류현진은 1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 경기에서 6이닝을 2실점으로 틀어막고 삼진 12개를 뺏으며 승리 투수가 됐다. 이날 경기장에 응원 온 가수 싸이에게 직접 입었던 유니폼을 전달하고 선글라스를 선물 받은 류현진은 "열심히 해서 싸이 형만큼 유명해지고 싶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승리한 소감은.
"이겼으니 당연히 기분 좋다. 어제 점수 많이 주고 져서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는데 오늘 이겨서 분위기가 좋아졌다. 내일까지 이런 분위기가 이어졌으면 좋겠다. 싸이 형이 와서 응원해준 것도 고마웠다."
-1회에 삼진을 2개나 잡고 나서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홈런을 맞았는데.
"힘이 좋은 타자들이 많다는 사실을 또 한번 새삼스럽게 절감했다. 홈런 한방 맞고 정신차리고 집중해서 던진 것이 좋은 결과가 나왔다. 그나마 1점짜리 맞은 게 다행이었다. 낮게 유인구를 던지려던 게 그만 가운데로 몰리는 실투가 됐다. 실투를 역시 놓치지 않더라. 다음부터 주의해야 할 게 또 하나 생겼다."
-커브를 많이 던졌는데.
"커브가 잘 들어갔다. 몸 풀 때부터 직구와 커브가 좋았다. 체인지업이나 슬라이더는 보통이었다. 그래서 커브를 많이 썼다."
-직구 스피드도 좋았는데 만족할 만큼 스피드가 올라온 건가.
"오늘 불펜 피칭 때부터 컨디션이 좋았다. 그러나 이런 스피드를 시즌 끝날 때까지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시즌 내내 스피드를 유지하고 싶다."
-적시타도 쳤는데 앞 타자를 고의4구로 걸러 한번 해보자는 오기가 발동했나.
"그런 건 없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안타를 쳐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직구를 노리고 있었는데 마침 직구가 왔다. 운이 좋았다."
-포수와 의사소통은 잘 되나.
"영어로 대화하는데 야구 용어는 어느 정도 이해한다. 야구 얘기면 대개 알아듣는다."
-구심이 스트라이크성을 볼로 판정하자 안타 맞고 잠시 흔들리는 모습에 투수 코치까지 올라왔는데.
"그런 건 의식 않는다. 투수라면 심판의 성향에 맞춰야 한다. 그때 투수 코치가 올라온 뒤에 추가 실점이 없었던 게 좋았다."
-싸이를 만난 소감은.
"세계적인 스타를 만나 신기했다. 나보다 더 유명한 것 같아 내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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