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 발(發) 이케아 와 시흥 발 사이먼 ‘쌍끌이 열풍’이 몰아친다.
서울과 인접해있지만 개발제한구역 등에 묶여 상대적으로 개발이 더뎠던 광명과 시흥 등 경기서남부권역 개발이 본격화 되고 있다.
1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경기서남부권 개발은 KTX 광명역 역세권이 중심이 되고 있다. 광명시는 KTX 광명역 역세권 개발을 지역 신성장동력으로 보고 본격적인 개발에 나섰다. KTX 광명역은 2004년 4,068억원을 투입해 지어졌으나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역세권 개발사업이 지연돼 주변 지역이 10년 가까이 빈터로 방치돼 있었다.
하지만 지지부진하던 광명역세권 개발은 민선 5기 들어 거센 변화의 물결을 탔다. 광명시는 2011년 KTX 광명역 복합환승터미널과 코스트코 매장을 유치한데 이어 세계 최대 규모의 가구ㆍ생활용품 제조업체인 ‘이케아’ 유치 등 대형 프로젝트를 성사시켰다.
스웨덴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기업 이케아는 내년에 KTX 광명역세권에 한국 1호점을 개장할 예정이다. 이케아는 2011년 말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경기 광명시 일직동에 있는 대지 7만8,198m²(약 2만3,655평)를 사들였다.
이케아는 이 부지를 롯데쇼핑과 함께 공동 개발해 일부는 가구 매장으로 활용하고 나머지는 복합쇼핑몰로 개발한다. 이는 국내 소비자들이 ‘원스톱 쇼핑’을 좋아하고 가구 매장만으로는 집객 요소가 부족하다는 양측의 이해관계가 서로 맞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롯데쇼핑은 도심형 아웃렛과 영화관, 푸드코트를 입점시킬 예정이다.
KTX 광명역세권에는 유통업체 이외에 ITㆍ의료기기 등 16개 첨단산업이 입주하며 디자인 창업지원센터, 디자인 아카데미, 디자인 콜센터 등이 들어서는 광명디자인클러스터 사업이 추진된다.
관광객들을 위한 특급 관광호텔 건립도 가시화 됐다. ㈜태영종합건설은 7월 광명역세권 상업용지 2,092㎡에 지하 5층, 지상 20층, 연면적 2만3,000여㎡ 규모의 특급 관광호텔 신축공사에 착수해 내년 12월 준공할 계획이다. 호텔은 225개 객실과 컨벤션센터(1,200석), 옥외가든 등의 시설을 갖추게 된다.
광명과 인접한 시흥시에도 대형 쇼핑몰이 들어선다. 시흥시는 지난달 19일 미국 시애틀에서 (주)신세계사이먼과 LOI(투자유치 의향서)를 체결하고 시흥에 프리미엄 아울렛을 조성하기로 했다. 신세계사이먼은 시흥에 약 1,1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 부지는 군자매립지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바다에 어울리는 콘셉트로 프리미엄 아울렛을 디자인해 쇼핑의 중심지이자 관광 랜드마크가 되도록 꾸밀 방침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KTX 역세권에 장기적으로 코스트코와 이케아, 롯데의 복합쇼핑몰까지 들어서면 서울 명동에도 견줄 수 있는 거대한 쇼핑 상권이 조성될 것”이라며 “경기서남부권역이 그 동안 개발이 더뎌왔는데 대형 쇼핑 상권이 조성되면 인근의 개발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기중기자 k2j@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