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측 인원 철수로 존폐 기로에 서 있는 개성공단에 또 하나의 암초가 나타났다. 탈북자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오는 4일 대북전단을 살포하겠다고 1일 밝혔다. 대북전단 살포에 그 동안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던 북한이 이를 빌미로 개성 공단 폐쇄 등 강경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4일 오전11시 경기도 파주 임진각 망배단에서 대북전단을 살포한다고 밝혔다.
자유북한운동연합 관계자는 "우리는 핵과 미사일로 대한민국을 협박하는 김정은 세습독재를 북한 인민의 손으로 끝장내야 함을 북녘의 부모형제들에게 호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대북전단 살포에는 미국의 북한 인권 운동가 수잔 솔티 북한자유연합 대표 등을 비롯해 탈북자 단체들이 동참할 예정이다.
대북 전단 살포가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북한의 격렬한 반응과 함께 개성공단 폐쇄 등의 강경조치 등이 예상된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6일 우리 정부의 개성공단 실무회담 대화 제의를 거부하는 국방위 대변인 담화에서 하루 전 자유북한운동연합이 대북전단 20만장과 1달러 지폐 1,000장 등을 자신들 쪽으로 날려 보낸 일을 문제 삼았다. 북한은 당시 A4 한 장 반 분량의 담화에서 대북전단 살포 행위 비판에 절반 정도를 할애할 정도로 민감하게 반응했다.
정부는 현재 탈북자 단체들의 대북전단 살포를 중단시킬 뾰족한 수단을 가지고 있지 않다. 최근의 남북 상황을 고려해 탈북자 단체들이 북한을 자극하는 행동을 스스로 삼갈 것을 바라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탈북자 단체들이 대북전단을 살포하겠다면 민주주의 국가에서 막을 방법이 없다"며 "개성공단 등을 포함해 남북문제가 대북전단 때문에 더 악화되지 않도록 탈북자 단체들이 자제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사정원기자 sj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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