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앞·남이섬 파주출판도시 “책 잔치에 초대합니다”

화창한 날씨에 집에서 뒹굴뒹굴하며 보내기엔 아이들에게 왠지 미안하다. 5월을 맞아 책 잔치가 한창이다. 나들이를 겸해 책 잔치를 찾아 나서는 것은 봄철 하루를 즐겁게 보내는 좋은 방법이다. 왠지 보람까지 있으니까.

홍대 앞 '어린이 와우북 페스티벌'

서울에서 멀리 가기 어렵다면 3~5일 홍익대 앞 주차장거리 일대와 갤러리 등지에서 펼치는 어린이 와우북 페스티벌을 권한다. 올해로 제2회인 이 행사는 다양한 전시와 공연을 통해 어린이들이 오감으로 책을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이상한 나라, 책탐험'을 주제로 40여 출판사와 40여명의 작가와 아티스트, 시민단체 등이 네트워크를 형성해 60여개의 다양한 책 문화 예술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프랑스 어린이 동화 특별전', 부모들을 위한 강의 '와우맘 세미나', 미술, 연극, 이야기가 있는 어린이 심리치료 워크숍, 매트릭스 시스템으로 제작된 공간에서 모험을 테마로 다양한 책 관련 체험, 전시, 공연, 낭독 행사가 기획된 '어린이책놀이터', 저렴한 가격에 어린이 책을 살 수 있는 도서전 등이 준비되어 있다. 문의 어린이 와우북 페스티벌 홈페이지(little.wowbookfest.com)나 (02)336-1584.

숲 속 도서관으로 변신한 남이섬

춘천의 대표적 관광지 남이섬이 책 2만여 권으로 가득 찬 숲 속 도서관으로 변신했다. 지난달 25일 개막한 남이섬 세계책나라축제는 2005년부터 안데르센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세계책나라축제를 열고 있다. 올해는 특히 남이섬 중앙에 전 세계 86개국 5,000여권의 책이 비치된 신나는 도서관이 개관했다. 1층에는 어린이들이 맘 놓고 책을 볼 수 있도록 '그림책 도서관'에 다락방 테마도서관과 수유실, 어린이놀이터도서관을 갖추었고, 2층은 국제어린이도서관, 전시 갤러리로 구성했다. '덴마크 일러스트 동화전'과 '체코 동화나라전' 등 세계 각국의 그림책을 만날 수 있는 전시회와 동화 구연, 그림책 만들기 워크샵, 촉감으로 느끼는 애니메이션 체험, 공예체험 워크샵 같은 놀이형 프로그램도 가득하다. 다 읽은 동화책 세 권을 가져오는 7세 이하 미취학 아동, 그리고 4인까지의 다문화가정은 입장료가 면제된다. 전기자전거나 가족자전거, 허브체험 등 아이들이 뛰어 놀만한 공간도 충분하다. 섬 인근 유원지나 닭갈비 골목에 들러 배를 채우는 것도 만족스러운 여행이 될 듯하다. 문의 남이섬 홈페이지(www.namisum.com)나 (031)580-8114.

볼 곳 많은 파주, 어린이책잔치도 풍성

'걸어요, 놀아요, 읽어요'라는 주제로 1일부터 5일까지 여는 파주출판도시 어린이책잔치는 텐트영화제, 북 피크닉 콘서트(4일), 합창대회(4일), 북캠프(4~5일), 백일장(5일), 벼룩시장, 신나는 공연, 출판도시 견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기다리고 있다. 출판도시 야외광장에서 진행되는 북 피크닉 콘서트에는 장기하, 강산에, 드라마 '궁' '아일랜드'의 삽입곡으로 유명한 두 번째 달이 출연한다.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출판도시 숲 속 북캠프'는 초보 캠핑 부모들도 쉽게 즐길 수 있는 테마형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책잔치 자유 탐방과 저녁에는 숲 속 작음 음악회까지 하루종일 휴식을 취하며 가족과 보낼 수 있다. 아빠엄마와 함께 한조가 되는 백일장, 녹지에 펼쳐진 텐트 안에서 평소 접할 수 없었던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서 수상한 단편 어린이 영화를 감상 하는 '어린이 텐트영화제' 등도 준비되어 있다. 파주 영어마을, 헤이리, 프로방스에 들르거나 새로 들어선 프리미엄 아울렛 쇼핑 등 최소한의 동선으로 여러가지 활동을 할 수 있어 좋다. 문의 파주출판도시어린이책잔치 홈페이지(www.pajubfc.org)나 (031)955-0055.

도서관과 서점도 체험형 놀이 마련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5일 '2013년 어린이날 도서관 큰 잔치'를 맞아 어린이들과 어우러져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준비했다. 실감나는 책 읽기와 독후 활동이 이어지는 동화 구연, 영어 그림책 스토리 타임, 가상현실에서 동화 속 주인공이 되어보는 '체험형 동화구연', 어린이가 직접 만들고 그리는 신나는 체험활동, '안녕 자두야 1' 등 영화 상영과 작은 음악회, 어린이 뮤지컬 '리치마우스' 공연, 폴란드 현대 어린이 책 일러스트전 등 도서관은 딱딱하고 지루한 곳이라는 이미지를 벗을 다채로운 행사들이 종일 펼쳐진다. 문의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홈페이지(www.nlcy.go.kr)나 (02)3413-4830.

교보문고 광화문점도 4, 5일 체험 행사를 마련했다. 광화문점 안에서 펼쳐지는 '교보 런닝맨' 게임을 비롯해 버블쇼, 캘리그라피, 진흙판 책만들기 등 가족이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다. 강남점, 부산점 등 12개 영업점에서도 19일까지 어린이날 기념 이벤트로 사은품 증정행사를 하고 3~5일까지 아동 22종 유아 11종 총 33종의 해당 도서를 1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문의 교보문고 홈페이지(www.kyobobook.co.kr)나 1544-1900.

채지은기자 cj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