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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대선개입 의혹' 국정원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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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대선개입 의혹' 국정원 압수수색

입력
2013.04.30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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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 관련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윤석열 부장검사)은 30일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정원 청사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이날 압수수색은 원세훈(62) 전 국정원장을 소환 조사한 지 하루 만에 이뤄진 것이다. 검찰이 정보기관을 압수수색하기는 세계적으로도 드문 일로 국정원은 2005년 '안기부 X파일' 사건에 이어 8년 만에 압수수색을 당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윤석열 팀장과 박형철 부장검사를 포함한 검사 7명과 디지털분석 요원 10여명 등 모두 25명을 국정원에 보내 3차장 산하 옛 심리정보국 사무실을 중심으로 각종 증거자료를 확보했다. 오전 8시50분에 시작한 압수수색은 오후 10시 25분까지 13시간 35분 동안 진행됐다.

검찰은 국정원 직원의 안내를 받아 지휘체계 및 내용을 알 수 있는 각종 업무지시 서류와 컴퓨터 전산자료 등을 확보했다. 심리정보국 소속 직원의 휴대폰과 노트북, 다이어리, 업무일지 등도 일부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그러나 심리정보국이 이미 해체돼 직원들이 다른 부서로 배치된데다 컴퓨터도 사무실에 일부만 남아있어 증거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비밀로 분류된 문서도 적지 않아 일부 자료는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압수수색 결과를 토대로 지난 대선을 앞두고 국정원 직원과 일반인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인터넷 사이트에 게시글을 작성했는지 살펴보고, 국정원 내부 게시판에 올라온 '원장님 지시ㆍ강조 말씀'이 국내정치나 선거 개입 의도가 있었는지 따져볼 방침이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원 전 원장 등 국정원 고위인사들을 재차 소환할 계획이다.

검찰은 또 다음, 네이버 등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국정원 직원들 및 이들의 지시를 받은 일반인들이 대선을 앞두고 조직적으로 글을 작성한 정황을 포착하고 '오늘의 유머' 등 3개 사이트 외에도 추가로 글 작성이 있었는지 확인하고 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이날 '오늘의 유머' 운영자들을 대리해 원 전 원장과 국정원 직원 등을 업무방해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ㆍ고발했다. 민변은 "이 사이트 게시판에서 국정원이 최소 4명 이상의 인원을 동원해 8개 그룹, 73개의 ID를 만들어 게시글을 작성하고 추천ㆍ반대 활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김청환기자 ch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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