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말 공개된 제19대 국회의원의 평균 재산은 18억6,800만원이었다. 296명의 국회의원 중 71%(212명)는 재산이 증가했다. 한해 10억 이상 재산이 증가한 국회의원은 4명, 재산이 50억원 이상인 의원도 28명이었다. 국회의원들은 법으로 매년 자신들의 재산 내역을 공개한다. 하지만 이들이 재산을 어떻게 불렸는지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KBS 2TV가 1일 밤 11시 20분 방송하는 '추적 60분'은 제19대 국회의원들의 땅투기 실태를 고발한다. 재산 공개 내용을 토대로 조사한 결과 새누리당 박덕흠 의원은 전국 5개 시ㆍ도에 무려 35만7,000㎡ 규모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잠실부터 경기 용인시와 제주시에 이르기까지 보유 부동산액이 264억원에 달했다. 전체 국회의원 중 부동산 재산만으로 1위다. 34억원에 사들인 땅이 현재 178억원을 호가하는 등 투자 실력도 놀라울 정도다.
부동산 투기 의혹을 살만한 국회의원의 재산 증식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다. 국회의원들의 매입 토지 가격상승률은 전국 평균의 6.5배에 달한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전국 토지 평균 가격은 약 13% 하락했지만 이들 필지의 경우 5% 상승했다. 국회의원들에게 땅을 팔아본 경험이 있는 지역 주민들은 하나 같이 "땅을 팔자 마자 값이 올라 속이 상한다" "팔자마자 그냥 오르는 게 아니고 평당 만 원짜리가 십 만원이 됐다"고 말했다. 그들이 토지 매입에는 무슨 비밀이 숨어 있는 것일까.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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