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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좋아서 한숨도 못잤다" 시원시원하게 돌아온 이충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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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좋아서 한숨도 못잤다" 시원시원하게 돌아온 이충희

입력
2013.04.30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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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희(54) 동부 신임 감독이 "반드시 우승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이 감독은 30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프로농구연맹(KBL) 센터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코트로 돌아오는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흘렀다. 오랫동안 해설위원을 하면서 경기를 균형적으로 보는 관점이 생겼다"며 "팀을 잘 이끌어 보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동부는 항상 상위권에 있던 팀이다. 내년 시즌에도 같은 자리를 유지한다면 그것에 만족할 관계자나 팬들은 없을 것"이라며 "2위는 의미가 없다. 스포츠는 1위만 웃을 수 있기 때문에 우승을 노리겠다"고 했다.

5년4개월여 만에 코트로 돌아온 만큼 기쁨도 컸다. "5분 동안이나 딸들과 포옹하고 있었다"며 사람 좋은 웃음을 보였다. "어제는 너무 좋아서 한 숨도 못 잤다. 집 사람도 내가 감독으로 복귀하길 굉장히 기다렸던 것 같다"고도 했다. 이 감독은 2007~08시즌 오리온스의 지휘봉을 잡았지만 성적 부진으로 12월 옷을 벗었다.

동부에서는 막강한 수비를 앞세워 빠른 농구를 펼칠 계획이다. "동부는 원래 수비가 좋았던 팀이다. 수비 외적인 면에서 살을 붙이면 보다 강한 팀이 될 것 같다"면서 "리바운드를 많이 잡는 팀이 챔피언이 된다고 했다. 리바운드에 이은 속공을 많이 구사하는 농구를 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주성과 이승준이 있지만 가드진이 약하다. 구단과 잘 상의해 트레이드도 해 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코칭스태프는 기존대로 간다. 이 감독은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말도 있지만 사실 나는 외부에서 본 동부만 알고 있다. 내부 사정이나 분위기는 기존 코치들이 더 잘 알고 있다"며 "이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해 현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했다. 역시 핵심은 소통이다.

이날 기자회견엔 성인완 단장을 비롯해 한순철 사무국장, 김영만 코치, 이세범 코치, 김주성이 참석했다. 성 단장은 "우울한 나날을 보냈는데 새로운 감독을 모시게 돼 굉장히 즐거운 날이다. 감독 선임 과정에서는 성품과 경험, 경륜에 포인트를 뒀다"며 "이 감독님은 현역 시절 국내뿐만 아니라 아시아를 평정했다. 그런 경험으로 전력을 짠다면 우리 팀을 잘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1995년 대만 홍궈팀 감독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그 동안 LG와 오리온스, 동국대 등에서 감독을 지냈다. 가장 최근에는 2009년 6월부터 9월까지 고려대 지휘봉을 잡았다. 이 감독의 프로 통산 성적은 77승84패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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