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경제와는 다른 영역이지만 조금이나마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어 기쁩니다.” 경제 부처 출신 고위 관료가 신생 오케스트라의 후견인으로 변신했다.
지난달 퇴직한 뒤 ‘놀라온 오케스트라’의 명예단장으로 최근 취임한 정재훈(53ㆍ사진 오른쪽) 전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1급)이 주인공이다. 순수 우리말인 ‘놀’(놀자)과 ‘라온’(즐거운)의 합성어로 이름을 딴 이 오케스트라는 ‘클래식과 함께 즐겁게 놀자’를 모토로 내걸었다. 지휘자 서희태(왼쪽)씨가 동료 음악인과 결성했으며 다음달 15일 창단 콘서트를 연다.
정 전 실장은 공직에 있을 때도 페이스북에 클래식 이야기를 연재할 만큼 음악 애호가로 통했다. 그런 그를 눈여겨봤던 서씨는 퇴직소식을 듣자마자 “수시로 조언해 달라”고 부탁했고, 정 전 실장은 놀라온의 기획안을 읽어본 뒤 서씨와 의기투합했다. ‘클래식 대중화’를 위해 무보수 명예직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정 전 실장은 “젊은 연주자들이 모여 콘서트를 흑자로 만들어 보자는 실험적 프로젝트 오케스트라”라며 “여유가 생기면 좋은 일을 하겠다는 기획 의도가 좋아 참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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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우기자 woo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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