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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싱글족 “회사 출근길에 모바일로 장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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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싱글족 “회사 출근길에 모바일로 장 봐요”

입력
2013.04.30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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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봄 소풍을 하루 앞둔 '워킹맘' 김미진(38)씨는 출근길에 스마트폰으로 대형마트 쇼핑앱을 실행시켰다. 당근과 계란, 김밥용 단무지ㆍ우엉 세트와 햄, 맛살 등 김밥 쌀 재료와 함께 얼마 남지 않은 쌀도 함께 앱 장바구니에 넣어 주문했다. 배달 시간은 집에 퇴근한 후인 저녁 8~10시 사이로 예약했다.

직접 시장이나 마트에 갈 시간을 내기 어려운 맞벌이와 싱글족들이 김씨처럼 '손바닥 쇼핑'을 즐기면서 전통적인 장 보기 습관도 바뀌고 있다. 출ㆍ퇴근을 하면서 대형마트 모바일 앱을 통해 장을 보고 배달까지 받는 식이다.

23일 이마트가 '이마트몰 쇼핑앱' 사용자들의 구매 행태를 시간대별로 분석한 결과, 전체 모바일 쇼핑 매출의 50.3%가 출근시간(오전 6~9시)과 퇴근시간(오후 6시~9시)에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PC를 이용한 인터넷쇼핑의 경우 이 시간대 매출비중이 14.1%에 불과한 점과 비교하면, 모바일 쇼핑 고객의 대부분은 출퇴근을 하는 직장인이란 얘기다.

구매품목도 대부분 반찬거리였다. 모바일 쇼핑을 하는 이들이 주로 사는 상품의 순위를 보면 야채 고기 과일 생수 계란 등 신선식품이 1~5위를 차지했다. 이는 PC 쇼핑의 경우 매출 상위 상품이 라면, 우유, 생수, 쌀, 화장지 등 가공식품과 생필품인 것과 뚜렷이 대비된다.

롯데마트도 자체 쇼핑앱 이용 실적 분석 결과, 출ㆍ퇴근 시간대 매출 비중이 전체의 39.5%를 차지해 같은 시간대 PC(인터넷쇼핑)를 통한 매출 비중(13.3%)의 3배나 됐다고 밝혔다. 역시 모바일 쇼핑에서 많이 팔리는 품목은 쌀 고기 생수 과일 계란 등 신선식품이 상위를 차지했다.

홈플러스는 아예 2011년부터 출퇴근 모바일 쇼핑객을 위해 지하철 역사에 '가상스토어'를 선보이고 모바일 앱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해 왔다.

이처럼 아침 저녁 출퇴근 시간에 대형마트 앱을 통해 '모바일 장보기'를 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난 것은 맞벌이 부부는 물론 혼인 연령이 늦어지면서 젊은 1인가구가 늘어나고 있는 현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유통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PC 인터넷 쇼핑 고객의 남녀 비중이 3대 7인 반면, 모바일 쇼핑은 4.5대 5.5로 상대적으로 남성비중이 크게 높았다.

업계는 '모바일 장보기족'을 끌어당길 수 있는 필수조건이 '주문이 편리한 앱' 자체에 있다고 보고 앱 업그레이드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PC를 통한 쇼핑의 경우 포털사이트나 가격비교 사이트를 거쳐 꼼꼼히 비교하고 사는 반면, 모바일 쇼핑은 구매가 편리한 앱을 통해 직접 구매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의 김예철 온라인몰 담당 상무는 "스마트폰 이용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모바일 쇼핑 경험이 있을 정도로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 쇼핑 시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며 "지난해 57억원 수준이던 모바일 쇼핑 매출의 올해 목표를 500억원으로 정하고, 급증하는 모바일 쇼핑고객을 잡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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