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9일 개성공단 사태와 관련, "(북한은) 너무도 예측 불가능한 곳"이라며 "한국뿐 아니라 어느 나라도 투자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미국 하원 외무위원회 아시아ㆍ태평양 소위원회의 스티브 쉐벗 위원장과 에니 팔레오마베가 간사를 접견한 자리에서 "기업이 투자하고 기업활동을 하려면 합의가 성실히 지켜져야 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안심할 수 있어야 하는데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되는 상황"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어제도 개성에서 다 갖고 나오지 못하고, 작은 차에 바리바리 싣고 나오는 장면을 우리 국민도, 세계도 봤다"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가"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북한은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경제발전이나 어떤 것도 이룰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고 납품해야 하는 업체들도 많은데 납품을 받지 못할까 불안해서 판로를 끊어버리는 업체도 생겼다"며 "이런 상황에서 기업 활동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우리 근로자들이 개성공단에서 승용차 지붕에 물건을 가득 싸매고 나오는 모습을 전 세계인들이 봤다"며 "서로의 합의가 일순간에 물거품이 되는 상황에서 이제 세계 어느 누가 북한에 투자를 하려 하겠냐"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이제 정부는 관련 기업과 근로자들이 희망을 잃지 않도록 실질적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쉐벗 위원장에게 다음달 방미와 관련, "금번 미국 방문이 한반도 안보 상황이 위중한 가운데 한미 동맹이 굳건함을 대내외에 보여주는 계기"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한미 관계 발전의 새로운 비전을 공유하고 올해 60주년을 맞는 한미동맹을 기념하며 양국의 우정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한미동맹은 역사적으로 가장 성공한 동맹"이라고 덧붙였다.
쉐벗 위원장은 최근 개성공단 사태와 관련 "한국의 입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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